204 名勝地의 詩想
5. 名勝地의 詩想
觀光하며 지은 詩, 그리고 名勝地의 漢詩大會의 韻字에 맞추어 지은 詩들.
[5 –가] 觀光地 風景
昭陽江多目的(소양강다목적)댐 明齋 金壽潤 作(1978년10월16일) 8권 11
韻 : 區株湖鳧娛 3首 中 1
干拓竣工此昭區 소양강댐 간척공사 완공되니
無量發電着其株 무한한 전력생산 뿌리내렸네.
昔年疊疊深山谷 옛날엔 첩첩산중 깊은 골짝이었는데
今日淸淸大洞湖 오늘날 푸르고 푸른 계곡호수 되었네.
定浪江邊爭到舶 물결 잔잔한 강변엔 배들이 줄지어 닿고
藏風水面泳浮鳧 바람 잔 수면위엔 오리가 헤엄치네.
桑田碧海誰知換 뽕나무 밭이 푸른바다 될지 그 누가 알았겠나.
轉地新光客每娛 빙 둘러본 새로운 풍광 관광객들 즐겁네.
간척준공차소구 무량발전착기주 석년첩첩심산곡 금일청청대동호
정랑강변쟁도박 장풍수면영부부 상전벽해수지환 전지신광객매오
昭陽江多目的댐 松菴 申元三 作 8권 12
韻 : 區株湖鳧娛 3首 中 2
鑿山陻水作名區 산 뚫고 물 끌어 소양강댐 명승지가 되었으며
發電利農實業株 전기 생산 농업용수 산업발전 근간되리.
可謂大韓干拓地 가히 우리나라 최대의 댐 공사라 할 만 하고,
却疑中國洞庭湖 의심 없는 중국의 동정호로구나
江心聚散船游舶 유람선이 강 가운데 뜨고 모였다가 흩어지며
波面浮沈泳浴鳧 수면위의 오리는 자맥질로 목욕하네.
設計元來多目的 원래 다목적댐으로 설계되어
觀光人士極歡娛 관광객의 풍광구경 참으로 즐겁네.
착산인수작명구 발전이농실업주 가위대한간척지 각의중국동정호
강심취산선유박 파면부침영욕부 설계원래다목적 관광인사극환오
昭陽江多目的댐 芝山 文炯柱 作 8권 12
韻 : 區株湖鳧娛 3首 中 3
韓國維生絶勝區 생각컨대 소양강댐은 한국의 명승지가 되었고
財源幾萬着通株 얼마나 많은 예산 들여 이 공사를 마쳤을까
蒼山歷歷千年跡 청산은 역력하여 천년자취 남겼고
碧水溶溶百里湖 푸른 물 고요히 백리 호수 흘러가네.
風勢往來雙棹舶* 바람 따라 조그만 보트가 노 저으며 오고가고
波光出沒一群鳧 일렁이는 물결에 오리떼 자맥질이 한창이네
許多客到昭陽地 수많은 관광객 소양강 땜 찾아와
歌舞能成各自娛 흥겨운 춤 노래로 나름대로 즐기네.
*雙棹舶 - 앉아서 양손으로 노를 젓는 조그만 보트 인 듯함
한국유생절승구 재원기만착통주 창산역력천년적 벽수용용백리호
풍세왕래쌍도박 파광출몰일군부 허다객도소양지 가무능성각자오
月夜登嶺南樓(월야등영남루) 學松 鞠永祺 作 7권 57
韻 : 樓流休 4首 中 1
大鎭嶺湖南一樓 영호남의 큰 수자리인 영남루
誇韓舊貌永傳流 옛 모습 길이 전해져 우리나라 자랑 일세.
江含明月銀波濶 흐르는 강물 밝은 달 품어 은파 퍼지고
簷出蒼空鶴舞休 처마 넘어 창공엔 학 춤이 아름답네.
대진영호남일루 과한구모영전류 강함명월은파할 첨출창공학무휴
영남루(밀양)
月夜登嶺南樓 松菴 申元三 作 7권 42
韻 : 樓流休 4首 中 2
淸宵獨上嶺南樓 하늘이 맑은 밤 홀로 영남루에 오르니
一帶長江檻外流 일대장강이 난간 밖을 둘렀네.
竹林夜月來相照 대밭 위에 달이 뜨니 더욱 밝아 보이고
景使遊人浪跡休 절경은 떠도는 발길을 멈추게 하네.
청소독상영남루 일대장강함외류 죽림야월래상조 경사유인낭적휴
月夜登嶺南樓 明齋 金壽潤 作 7권 42
韻 : 樓流休 4首 中 3
嶺南勝地有名樓 영남의 명승지 영남루에 오르니
皎皎盈盈江自流 강물은 밝게 빛나 가득차서 흐른다.
夜隱竹林疑白晝 아스라한 달빛 죽림 대낮 같이 또렷하고
花朝不羨客常休 꽃 핀 아침 안 부럽게 객이 항상 쉬는구나.
영남승지유명루 교교영영강자류 야은죽림의백주 화조불선객상휴
月夜登嶺南樓 明齋 金壽潤 作 7권 42
韻 : 樓流休 4首 中 4
天開名地地開樓 하늘이 명승지를 열고 사람이 영남루를 세우니
風雨不侵歲月流 세월의 흐름에도 비바람을 견뎌냈네
玉鏡光明佳景趣 거울 같이 밝은 빛에 절경은 이어졌고
此宵豪興正無休 이 밤에사 호기일어 정녕 잠 못 이루겠네.
천개명지지개루 풍우불침세월류 옥경광명가경취 차소호흥정무휴
登天王蜂(등천왕봉-智異山) 權寧執 作 2권 65
我攀天王七月天 칠월 달 한여름에 지리산 천왕봉을 올랐더니
萬里雲山一望前 만리 운해(雲海)가 한눈에 펼쳐지네.
高與星斗摩相近 천왕봉은 높고 높아 북두칠성에 닿을듯하고
大可嶺湖跨遠延 영호남에 걸친 넓은 산자락, 가히 삼신산이로세.
帝釋峰頭時下鶴 제석봉엔 때 맞춰 학이 춤추며 내려앉고
文昌臺上幾遊仙 문창대위엔 얼마나 많은 신선이 놀았을까
也歎俗客旋歸杖 웅장한 풍광에 취한 등산객, 탄복하여 되돌아보건만
全豹未尋片斑還 산 전체는 못보고 한 모퉁이 경치보고 발길돌리네
아반천왕칠월천 만리운산일망전 고여성두마상근 대가영호과원연
제석봉두시하학 문창대상기유선 야탄속객선귀장 전표미심편반환
宿細石山莊(숙세석산장) 權寧執 作 2권 65
山上大開野 지리산 높은 곳에 넓은 들이 열렸으니
萬莖躑躅原 세석의 넓은 평원 온통 철쭉 꽃밭이네
霄近多雲氣 하늘 가까이엔 많은 구름 끼어 있고
地高少人跟 높은 고지엔 사람 발자국도 드물구나.
忽然探月窟 홀연히 눈을 들어 달 속 궁전 찾아보매
怳若踏天根 마치 천근 위를 걷는 듯 정신이 황홀하네.
莊老何親切 세석산장 주인양반 어찌 이리 친절한지
一宵穩夢魂 하룻밤 꿈속에서 편안히 보냈네.
산상대개야 만경척촉원 소근다운기 지고소인근
홀연탐월굴 황약답천근 장노하친절 일소온몽혼
權寧執 - 고향 하동군 진교에서 한약방을 하신 명재의 친구
安養遊園地(안양유원지) 松菴 申元三 作 3권 38
安分倚仗立朝陽 아침 햇살 속 지팡이에 의지하여 편안히 서 있으니
養性遊園夏日長 천성을 기르는 놀이 공원엔 여름해도 길다.
石火年輪霜鬂白 세월은 빨라서 귀밑털이 서리처럼 희어지고
流波節候綠陰蒼 흐르는 물결같이 절기 돌아오니 녹음이 푸르다.
佳姬舞袖春花態 춤추는 무희의 소매 자락은 봄꽃의 자태요
高士揮毫霽月光 고결한 선비 한 획 휘호는 넓고 시원하도다.
碌碌浮生何所樂 애달프다! 범부 인생 즐길만한 곳이 어디이뇨.
從容談笑接杯觴 조용히 담소하며 술잔을 돌리네.
안분의장입조양 양성유원하일장 석화연륜상빈백 유파절후녹음창
가희무수춘화태 고사휘호제월광 녹록부생하소락 종용담소접배상
扶餘(부여) 松菴 申元三 作 8권 18
故國興亡感慨多 백제의 흥망에 감개가 무량한데
當時舊物只山河 오직 산하만이 옛 그대로 남았구나.
烟波漠漠月浸浦 물안개 가득한 포구 달빛이 스며들고
歎乃一聲何處歌 어디선가 들려오는 한탄의 노래 소리
고국흥망감개다 당시구물지산하 연파막막월침포 탄내일성하처가
慶州佛國寺(경주불국사) 聞於釜山遊客前 7권 25
小少旣聞佛國名 어렸을 때 이미 불국사 이름은 들었는데
登臨此日不勝情 오늘 불국사에 오니 그 정을 이기지 못한다.
群山無語前朝史 많은 산들은 전조의 역사에 대하여 말이 없고
流水有情古國聲 흐르는 물은 정이 있어 옛 신라의 소리가 들리는 듯.
半月城邊春草含 반월성 주변 봄풀은 꽃을 피우고
瞻星臺上夜雲明 첨성대 위의 밤하늘엔 구름이 밝구나.
只今四海風塵定 지금 이세상의 속된 일들이 평안하니
古疊松蔭臥戌兵 우거진 소나무 그늘에는 경비병이 누워 쉬는구나.
소소기문불국명 등림차일불승정 군산무어전조사 유수유정고국성
반월성변춘초함 첨성대상야운명 지금사해풍진정 고첩송음와수병
梵語寺(범어사) 明齋 金壽潤 作 2권 15
梵語寺刹在東萊 범어사 절이 동래에 있는데
曲直險層一路開 꼬불꼬불 험로를 힘겹게 올라 왔네.
千里來賓十里續 천리 밖에서 온 손님이 십리를 이었고
百年老樹萬年材 절 주변 백년 고목은 참으로 보배일세.
精靈金佛全神帶 불가사의한 부처정령 절간을 신령스레 감돌았고
固完石塔半空崔 굳고 온전한 돌탑은 높게 서있구나.
昔日耳聞今足踏 옛적에 들었는데 오늘 직접 와서 보니
心神快樂每眼回 심신이 쾌락하고 두 눈이 휘둥그레진다.
범어사찰재동래 곡직험층일로개 천리래빈십리속 백년노수만년재
정령금불전신대 고완석탑반공최 석일이문금족답 심신쾌락매안회
泛舟東海(범주동해) 明齋 金壽潤 作(辛酉九月) 9권 58
投稿處-慶州市皇吾洞漢詩硏究院 李東種
霄遠馬肥菊綻秋 국화꽃 피는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에
和風淸日此船遊 바람이 잠잠하고 맑은 날 동해바다에 뱃놀이한다.
今談瀛景人傾耳 지금 이야기하는 바다 경치에 사람들이 귀를 기울이고
遙望平洋我擧頭 머리를 들어 멀리 태평양을 바라본다.
漁父古詞雖謂愛 어부사시사의 옛 노래를 사람들이 즐겨 부르기도 하지만
警兵雅調亦消愁 해안선 경비병의 맑은 노래 또한 수심을 씻어준다
海天相接茫茫裏 저 멀리 수평선은 바다가 하늘에 닿아 망망한데
疑是扶桑忽汎流 여기가 해 뜨는 부상이 아닌가, 갑자기 물결이 빠르다.
소원마비국탄추 화풍청일차선유 금담영경인경이 요망평양아거두
어부고사수위애 경병아조역소수 해천상접망망리 의시부상홀범류
平洋-太平洋 , 警兵-警備海兵
晉陽城原韻(진양성원운-尤庵宋時烈作) 1권 27
晉陽城外水東流 진양성 밖에 강물이 동쪽으로 흐르고,
叢竹芳蘭綠暎州 총총한 대밭과 향기로운 난초가 아름다운 진양성일세.
天地報君三壯士 임진왜란 때는 삼장사가 나라를 지켰는데
江山留客一高樓 오늘 강산 유람하는 객이 촉석루 고각을 보도다.
佳屛日照潛蛟舞 병풍 같은 성벽 해가 비치니 이무기 물속에서 춤추고
劍幕霜侵宿鷺愁 둥지에 서리가 차니 잠자는 해오라기는 수심이라
南望斗邊無戰氣 사방을 둘러보아도 전쟁 기운이 없으니
將壇茄鼓伴春遊 壇에서 피리불고 북치며 봄놀이를 즐기네.
진양성외수동류 총죽방란록영주 천지보군삼장사 강산유객일고루
가병일조잠교무 검막상침숙로수 남망두변무전기 장단가고반춘유
芳蘭--원본에는 芳爛임
理明山詩(이명산시) 明齋 金壽潤 作 1-3권 16
理明山上古城頭 이명산위의 옛 성터에
詩酒相逢詩酒遊 시인과 주객이 함께 모여 시 짓고 술 마신다.
天半浮雲陰萬壑 하늘 가운데 뜬구름 골짜기마다 그늘 드리우고
岩間老樹閱千秋 바위사이 늙은 나무 천년 세월 보아왔네
幽鶯喚友綠楊岸 버드나무 언덕에 숨은 꾀꼬리 벗 찾아 지저귀고
夕鷰將雛芳草洲 저녁제비는 봄풀 우거진 물가에서 새끼를 데리고 논다
永日風光看盡下 긴 날 아름다운 구경을 다 보았는데도
空林餘景落花流 빈 숲속에 낙화가 흐르는 풍경이 남아있구나.
이명산상고성두 시주상봉시주유 천반부운음만학 암간노수열천추
유앵환우녹양안 석연장추방초주 영일풍광간진하 공림여경낙화류
(理明山은 경남 하동군 진교면과 북천면 사이에 있음)
詩會(시회) 明齋 金壽潤 作 10권 34
會友此筵誰主公 벗들이 모인 이 자리에 누가 주인이리오.
諸員選定齒高翁 여럿이서 나이 많은 분을 뽑았네.
閑人春節常如在 한가한 사람은 봄이 항상 있는 것 같고
勝地古今暫不空 명승지에는 고금 간에 잠시도 비지 않네.
國泰民安來日進 국태민안은 앞날에 오고
衣溫食飽去年豊 지난 해 풍년들어 등 따시고 배부르네.
綠陰避暑仙無異 짙은 그늘아래 피서를 즐기니 신선과 다름없고
四座文章亦美風 사좌문장들 또한 아름다운 풍속이라.
회우차연수주공 제원선정치고옹 한인춘절상여재 승지고금잠불공
국태민안래일진 의온식포거년풍 녹음피서선무이 사좌문장역미풍
212 名勝地의 詩想
[5 – 나] 各種漢詩大會
서울貞陵詩會(정릉시회) 明齋 金壽潤 作(丙辰陽8월16일) 3권 37
韻 : 停亭靑醒萍 2首 中 1
鄕發入京一軴停 고향 떠나 서울에 와서 차를 내리니
高層洋屋立亭亭 고층양옥이 줄줄이 늘어섰네.
市內住民三德竝 서울 사람 지,인,용 세가지 덕을 지녔고
園中植物四時靑 정릉동산에 수목 또한 사시장천 푸르구나.
詩句看看珍又興 시구를 볼 때마다 보배롭고 또 흥겨우며
酒盃愛愛醉還醒 술잔 보면 반가워 한잔하나 곧 깨어나네.
雨順風和隨處樂 비바람 온화하니 곳곳마다 즐겁고
世間人事恰如萍 세상사람 사는 일이 마치 부평초처럼 떠도는 것 같네.
향발입경일주정 고층양옥입정정 시내주민삼덕병 원중식물사시청
시구간간진우흥 주배애애취환성 우순풍화수처락 세간인사흡여평
貞陵詩會 松菴 得見(1976陽8월16일) 4권 32
韻 : 停亭靑醒萍 2首 中 2
自愛林泉緩步停 스스로 산골 풍경을 즐겨 느린 걸음 멈추고
少焉日影倒山亭 잠간 사이 산속의 밝은 정자에 도착했네.
荒陵蕭瑟含悲寂 황폐한 왕릉 쓸쓸한데 슬픈 적막감 들고
松柏依然守節靑 송백은 의연히 푸른 절개 지키네.
操筆黙思詩欲拙 시상에 잠겨 붓을 드나 시가 별로 시원찮고
擧盃長嘯酒完醒 잔을 들고 긴 휘파람 부니 술이 확 깨이네.
金簪玉帶歸何處 고운 단장 신덕왕후 그 어디로 돌아갔나.
世事炎凉摠水萍 염량세태 세상사 모두 부평초 같음이여!
자애임천완보정 소언일영도산정 황릉소슬함비적 송백의연수절청
조필묵사시욕졸 거배장소주완성 금잠옥대귀하처 세사염량총수평
貞陵詩會 松菴 申元三 作(1979陽9월20일) 8권 68
韻 : 薰文紋紛聞 2首 中 1
群賢咸集押而薰 많은 선비 모두 모여 훈자로 韻을 정하니
豫約淸秋會以文 詩想품고 모였으니 팔월 약속 지켰구나.
遠峀雲歸傳雨意 멀리 높은 봉에 구름 깃드니 비가 올 조짐이요
小溪魚躍起波紋 작은 시냇물엔 고기 뛰어 물결이 이는구나.
岸頭老柳鶯歌歇 개천 둑 버들엔 꾀꼬리 노래 소리
谷口殘花蝶舞紛 골짜기 입구 시든 꽃엔 나비가 춤춘다.
寂寞荒陵西日暮 서산에 해 지려니 황폐한 왕릉엔 적막감 들고
松風杜宇不堪聞 솔바람 타고 오는 소쩍새 울음소리 애달프구나.
군현함집압이훈 예약청추회이문 원수운귀전우의 소계어약기파문
안두노류앵가헐 곡구잔화접무분 적막황릉서일모 송풍두우불감문
貞陵詩會 明齋 金壽潤 作 8권 66
韻 : 薰文紋紛聞 2首 中 2
雅會此筵酒味薰 오늘 좋은 시회에 술맛이 향기롭고
更兼佳景與新文 다시 아름다운 경치를 겸했으니 새 글을 짓는데 흥이난다.
坐看軸句驚人膽 앉아서 시를 지어온 시축을 보니 놀랄만한 구절이 많고
立見山川勝繡紋 서서 산을 보니 산천의 경치가 수놓은 비단보다 좋구나.
名地貞陵千歲跡 명승지 정릉에는 천년의 흔적이 있고
市街車馬四時紛 시가지에는 차들이 사시로 번잡하구나.
優詩唱處簫聲又 우아한 시를 읊는 곳에 또 퉁소소리 들리니
多少賓朋側耳聞 여러 벗과 손님들이 귀 기울여 듣는구나.
아회차연주미훈 갱겸가경여신문 좌간축구경인담 입견산천승수문
명지정릉천세적 시가거마사시분 우시창처소성우 다소빈붕측이문
貞陵詩會 明齋 金壽潤 作(庚申陽6월16일) 9권 15
韻 : 留休愁樓遊 2首 中 1
一到貞陵我杖留 정릉에 와서 지팡이를 놓고
綠陰濃地與朋休 녹음 우거진 곳에서 친구와 더불어 쉰다.
靑山防颲兼防惡 청산은 매운바람과 惡氣를 막아주고
流水洗心又洗愁 흐르는 맑은 물은 마음의 근심을 씻어준다.
瑞日鳥聲喧碧樹 좋은날 새소리는 푸른 나무사이로 지저귀고
祥風詩唱聞高樓 높은 누각에서 시 읊는 소리 산들바람타고 들린다.
樽中猶有餘分酒 술통엔 아직 술이 넉넉히 남았으니
至暮論情飮樂遊 어두움 드리울 때까지 정답게 마시고 노세나.
일도정릉아장류 녹음농지여붕휴 청산방렬겸방악 유수세심우세수
서일조성훤벽수 상풍시창문고루 준중유유여분주 지모논정음락유
貞陵詩會 松菴 申元三 作 9권 15
韻 : 留休愁樓遊 2首 中 2
景使衆人緩步留 정릉의 절경은 여러 사람 느린 걸음 멈추게 하고
微風幸得一時休 다행히 미풍불어와 잠시 동안 휴식취하네.
旣從士友聞三樂 이미 선비의 길 따르는 친구들 삼락을 들었으리.
更借酒威破萬愁 한잔 술의 힘을 빌려 온갖 근심 씻어내네.
閱覽古詩依書案 책상을 의지하여 옛날 시를 읽는 중에
仰看新月上高樓 올려다보니 하늘엔 새 달이 떠서 높은 누각 비추네.
唱和未盡西山暮 서로 운 맞추어 시 짓는 자리 벌써 해가 지려는데
笑託後期再會遊 웃으며 후일에 다시 만나길 기약하네.
경사중인완보류 미풍행득일시휴 기종사우문삼락 갱차주위파만수
열람고시의서안 앙간신월상고루 창화미진서산모 소탁후기재회유
貞陵詩會 松菴 申元三 作 9권 48
韻 : 西棲低題迷 2首 中 1
隨雲浪跡到陵西 구름 따라 발길 옮겨 정릉 서편 도착하니
松柏森森野鶴棲 송백은 숲 이루고 학 무리 깃들었네.
澗水潺潺成屈曲 산골 물 졸졸 굽이쳐 흐르고
靑山疊疊任高低 푸른 산 높고 낮은 봉우리 첩첩산중 이뤘네.
囊儲簡紙吟風月 주머니에 간직한 간지 꺼내 풍월을 읊조리고
硯滴岩泉寫話題 벼루에 산골 물 담아 화제를 묘사한다.
金簪玉佩歸何處 고운 단장 신덕왕후 어느 곳에 돌아갔나.
將使後人想像迷 후세를 사는 우리들이야 알 수 없는 영역일 뿐.
수운낭적도릉서 송백삼삼야학서 간수잔잔성굴곡 청산첩첩임고저
낭저간지음풍월 연적암천사화제 금잠옥패귀하처 장사후인상상미
金簪-금비녀
貞陵詩會 明齋 金壽潤 作 9권 49
韻 : 西棲低題迷 2首 中 2
扶筇緩步到陵西 지팡이 짚고 느린 걸음으로 정릉 서쪽 도착하니
鬱鬱蒼松白鶴棲 울창한 푸른 소나무엔 학이 깃들었네.
樑上鷰言相問答 들보위의 제비는 서로 묻고 답하고
階前花木各高低 섬돌 앞 꽃과 나무 각각 높고 낮구나.
一望山水一屛繞 주위 산천 둘러보니 한 폭 병풍 펼쳐있고
四座衣冠四律題 사방으로 둘러앉아 사율 시를 짓는다.
談笑勝遊如此足 담소하며 즐겨 노니 이렇게 흐뭇한데
於焉日沒路迷迷 어느덧 해가 지고 길이 어둑어둑하구나.
부공완보도능서 울울창송백학서 양상연언상문답 계전화목각고저
일망산수일병요 사좌의관사율제 담소승유여차족 어언일몰로미미
*정릉은 朝鮮 太祖의 계비(繼妃) 신덕왕후(神德王后)의 능이므로 金簪玉帶
(금잠옥대), 金簪玉佩(금잠옥패), 花容玉骨(화용옥골)은 신덕왕후를 말함
貞陵詩會(又) 松菴 申元三 作 9권 16
韻 : 尋深音金吟 3首 中 1
遠探勝區石逕尋 멀리서 정릉 찾아 돌 많은 좁은 길을 걸어오니
寥寥林壑白雲深 쓸쓸한 숲 골짜기 흰 구름 떠 있네.
松風作瑟和淸響 솔바람 맑은 음향 거문고 소리인양
山鳥迎人弄好音 산새들 사람 반겨 고운 노래 부른다.
士失時機多一語 선비는 기회 잃어 할 말이 많아지고
酒逢知己少千金 친한 친구 술자리는 천금도 안 아깝다
花容玉骨今何在 고운 얼굴 신덕왕후는 지금어디 있는가.
將使後生自苦吟 후세를 사는 우리들이 그 괴로움을 곱씹어 본다.
원탐승구석경심 요요임학백운심 송풍작슬화청향 산조영인농호음
사실시기다일어 주봉지기소천금 화용옥골금하재 장사후생자고음
貞陵詩會 誠菴 卜昌圭 作 9권 16
韻 : 尋深音金吟 3首 中 2
詩人性僻景光尋 시인이야 본디 자연경관에 심취하여 찾는 버릇 있는데.
城市離笻路轉深 성곽 주변 시가를 지팡이로 도니 길은 구불구불 멀구나.
陵寢遺香山謂道 정릉은 고인 유덕 남기고 후손에 우주이치 말해주듯
上房悅罄世觀音 산사 상좌 경쇠 치며 염불삼매 빠졌네.
喬松鶴舞飜飜雪 높은 소나무 위에 학이 춤추니 흰 눈이 펄펄 나는듯하고
垂柳鶯歌片片金 늘어진 버들사이 꾀꼬리노래하며 나니 금조각이 번득이네.
雲擁風驅龍虎勢 구름은 하늘가리고 바람은 구름쫓으니 그기세 용호상박이요
興飛別境盡情吟 별천지 경치 속에 진정 시 읊는 흥취 일어난다.
시인성벽경광심 성시이공로전심 능침유향산위도 상방열경세관음
교송학무번번설 수류앵가편편금 운옹풍구용호세 흥비별경진정음
山謂道 山-陵寢, 무덤 道-事理 根源-우주만물의 본체
貞陵詩會 明齋 金壽潤 作 9권 17
韻 : 尋深音金吟 3首 中 3
冬則溫尋夏凊尋 겨울엔 온기를 여름엔 냉기를 찾게 되고.
綠陰深處水深深 녹음 깊게 드리운 곳에 물 또한 깊네.
一杯酒飮逃千念 한잔 술에 갖가지 생각 사라지고
三尺琴彈樂五音 삼척 거문고 타니 오음이 즐거워라.
歌舞從遊非幸福 가무 따라 노는 것이 행복이 아니고
聖書着味勝黃金 옛 성현의 글에 재미 붙임이 황금보다 낫느니
詩朋筆客團圓席 시인묵객 친구들 둘러앉은 자리에
半醉半醒打膝吟 반쯤 취하고 반쯤 깬 상태로 무릎 치며 시 읊네.
동즉온심하청심 녹음심처수심심 일배주음도천념 삼척금탄락오음
가무종유비행복 성서착미승황금 시붕필객단원석 반취반성타슬음
서울十月獎忠壇詩會 松菴 申元三 作(1976년10월10일) 3권 56
(서울시월장충단시회)
無聊度日更何尋 무료히 하루해 보내니 다시 또 무엇을 찾겠는가.
借暇逍遙企待深 한가히 소요하며 시월시회 기다린다.
壇下潺流淸玉水 단 아래엔 맑은 물 졸졸 흐르고
館邊霜葉摠芳林 회관 주변 가을 단풍 숲 향기 가득하다
居家恒念修身策 한가한 시간엔 항상 수신책을 생각하고
處世難忘報國心 살아가면서는 언제나 보국심 잊기 어렵다
公道光陰誰敢拒 가는 세월 그 누가 막을 수 있을까
可憐白髮隱然侵 슬며시 백발 늘어가니 쓸쓸한 맘 그지없네.
무료도일경하심 차가소요기대심 단하잔류청옥심 관변상엽총방림
거가항념수신책 처세난망보국심 공도광음수감거 가련백발은연침
서울白蓮寺詩會(백련사시회) 松菴 申元三 作 4권 43
韻 : 君文雲聞分 2首 中 1
復緣詩會再逢君 이번 시회에서 그대를 다시 만날 인연이 있었네 그려
談笑細論亦是文 자잘한 세상사 웃고 이야기하며 글도 짓는다.
綠樹濃陰啼好鳥 푸른 숲 짙은 그늘 새들은 지저귀고
白蓮古寺凝祥雲 고찰 백련사엔 상서로운 기운 맺혔네.
讀經三昧前非覺 독경삼매에 빠지는 것은 전날의 잘못을 깨달았음이요
謀事半生後悔聞 반평생 잘 살려고 노력했으나 뉘우치는 소리 들린다.
竟日唱和猶未盡 하루해가 다가도록 어울려 시를 읊었으나 아직도 미진하여
臨岐愛惜手相分 헤어질 때 손 붙들고 아쉬운 석별의 정을 나눈다.
부연시회재봉군 담소세론역시문 녹수농음제호조 백련고사응상운
독경삼매전비각 모사반생후회문 경일창화유미진 임기애석수상분
서울白蓮寺詩會 明齋 金壽潤 作 4권 43
韻 : 君文雲聞分 2首 中 2
白蓮寺蹟問諸君 백련사 유적을 여러분께 물어보니
八萬大藏誦讀文 팔만대장경 독경소리 절집에 가득하다.
敬佛僧心淸似月 부처님께 경배하는 스님 마음, 맑기가 달 같고
翫風詩客會如雲 풍치 구경하는 시객들 구름같이 모였다.
立見山靑坐句見 서서보니 산이 푸르고 앉아서보니 부처님말씀 글귀가보이고
近聞鐸響遠鐘聞 가까이는 목탁소리 울리고 멀리서는 종소리 들리네.
多慈多悲多救苦 자비스런 마음으로 수많은 속세의 고통을 구할지니
南無佛法是仙分 불법에 귀의함도 신선세계의 직분일세.
백련사적문제군 팔만대장송독문 경불승심청사월 완풍시객회여운
입견산청좌구견 근문탁향원종문 다자다비다구고 나무불법시선분
서울 道峰山詩會(도봉산시회) 明齋 金壽潤 作 4권 41
韻 : 西低蹄溪迷 2首 中 1
如雲詩軸自東西 사방에서 모인 시객 구름같이 모였고
擧個優中我獨低 내 詩만 빼놓고는 모두가 秀作일세.
雨後明花聲未笑 비 온 뒤에 밝은 꽃이 소리 없이 웃고 있고
林中好鳥漏難啼 숲 속에 아름다운 새가 눈물도 없이 울어대네.
峰奇地勝娛遊客 도봉산 우뚝 솟아 즐겨 찾는 명승지요
世累人愁洗送溪 세속의 근심걱정 계곡물에 씻어내네.
滿座文章非俗士 滿座한 문장 大家 俗世를 떠났는데
東方禮儀永不迷 동방의 예의지국 영원히 밝으리라.
여운시축자동서 거개우중아독저 우후명화성미소 임중호조루난제
봉기지승오유객 세루인수세송계 만좌문장비속사 동방예의영불미
서울 道峰山 詩會 松菴 申元三 作 4권 40
韻 : 西低蹄溪迷 2首 中 2
纔到名區日影西 명승지 도봉구에 도착하니 해 그림자 서산에 드리우고
道峰連脉正高低 높고 낮은 산봉우리가 산맥을 연 이었네.
倚岩躑躅憐人笑 바위의 핀 철쭉은 사람처럼 아름답게 웃고
穿柳珍禽喚友啼 버드나무 사이로 보기 드문 새가 친구를 부른다.
無限松風和韻瑟 솔바람이 솔솔 불어 시에 화답하는 거문고 소리 같고
潺流玉水滌尘溪 흐르는 맑은 시냇물, 티끌을 씻어낸다.
欲消世慮添盃酒 속세의 근심을 잊으려 술을 여러 잔 마셨더니
醉步斜陽路線迷 해는 지는데 취한 발길이 갈 길을 헤맨다.
재도명구일영서 도봉연맥정고저 의암척촉련인소 천류진금환우제
무한송풍화운슬 잔류옥수척진계 욕소세려첨배주 취보사양로선미
三淸公園詩會(삼청공원시회) 松菴 申元三 作 4권 42
韻 : 春新塵眞頻 2首 中 1
三淸夏景勝於春 삼청공원 여름 풍경 봄보다도 낫구나.
到此名區意氣新 이 이름 난 곳에 오니 뜻이 새롭다.
綠樹淸陰停客步 푸른 나무와 짙은 그늘은 나그네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松風澗水滌襟塵 솔바람과 계곡의 흐르는 물이 소매 끝의 먼지를 씻어준다
良書求讀能聞道 좋은 책을 구해 읽으니 능히 도를 들을 수 있고
好友相親始覺眞 좋은 벗과 서로 친하니 진리를 깨닫기 시작한다.
借問後期何處定 다음에 어디서 만나기를 서로 물으면서
慇懃把袖吐情頻 은근히 소매를 당기며 자주 정을 표한다.
삼청하경승어춘 도차명구의기신 녹수청음정객보 송풍간수척금진
양서구독능문도 호우상친시각진 차문후기하처정 은근파수토정빈
三淸公園詩會 明齋 金壽潤 作 4권 42
韻 : 春新塵眞頻 2首 中 2
夏樹陰濃豈羨春 여름의 짙은 녹음, 어찌 봄을 부러워하랴.
勝友相逢酒味新 친한 벗들이 서로 만나니 술 맛이 새롭다.
舞手雙飜開眼皽 춤추는 손 나부끼니 눈이 번쩍 뜨이고
佳詩一咏洗心塵 아름다운 시를 읊으며 마음의 티끌을 씻는다.
修園景物誇今態 새 단장한 공원의 경치가 바야흐로 그 자태를 뽐내고
滿座文章總古眞 자리에 많이 모인 문장들은 모두 옛 모습이구나
此地煙霞看看好 이곳의 저녁노을이 볼수록 좋은데
輕衣老少日頻頻 가벼운 옷차림의 노소가 매일 자주 찾는다.
하수음농기선춘 승우상봉주미신 무수쌍번개안전 가시일영세심진
수원경물과금태 만좌문장총고진 차지연하간간호 경의노소일빈빈
三淸公園詩會 松菴 申元三 作 9권 47
韻 : 區隅驅雛儒 2首 中 1
乾坤有意造名區 천지가 뜻이 있어 이 좋은 곳을 만들고
号曰三淸洞一隅 이 동네 이름하여 삼청동이라고 한다네.
秀麗峰巒羅列立 수려한 산봉우리 줄지어 늘어섰고
燦然文化勝乘驅 찬연한 문화는 줄기차게 이어졌네.
白雲聚散迎珍客 흰 구름은 모이고 흩어지며 귀한 손님 환영하고
玄鳥頡頏哺幼雛 이름 모를 귀한 새들 새끼에게 부지런히 먹이 주기 바쁘다
酒老詩豪吟咏處 노련하고 뛰어난 시인들 술과 함께 시 읊는 자리
奇才摠是超凡儒 기재들 다 모였으니 보통선비를 뛰어넘네.
건곤유의조명구 호왈삼청동일우 수려봉만나열립 찬연문화승승구
백운취산영진객 현조힐항포유추 주노시호음영처 기재총시초범유
三淸公園詩會 明齋 金壽潤 作 9권 47
韻 : 區隅驅雛儒 2首 中 2
天人地合著明區 천지와 사람이 힘을 모아 이 유명한 공원을 만들고
萬化三淸京一隅 천변만화 삼청공원 서울 한곳 차지했네.
雲下江河龍若臥 구름 아래 한강은 마치 용이 엎드린 듯
眼前山岳馬如驅 눈앞에 펼쳐진 산악들, 마치 말이 달리는 듯
修毛走獸胎生子 털 다듬는 길짐승은 새끼 낳길 바람이요
彩羽飛禽卵産雛 고운 깃털 날짐승은 알을 까기 바람이네.
滿座賓朋依古態 자리 가득 귀한 벗들 옛 풍습 변함없이
東方禮義表群儒 많은 선비들이 동방예의지국임을 표하네.
천인지합저명구 만화삼청경일우 운하강하용약와 안전산악마여구
수모주수태생자 채우비금란산추 만좌빈붕의고태 동방예의표군유
서울三淸公園詩會 明齋 金壽潤 作 8권 46
韻 : 西棲低題妻 3首 中 1
賓朋雅會坐東西 글 짓는 모임에 귀한 손님들 좌우로 늘어앉고
綠樹陰深好鳥棲 푸른 나무 그늘 깊어 새 깃들기도 알맞은 계절
白酒盈盃顔帶笑 가득한 소주잔에 미소 띤 얼굴
淸詩高咏趣不低 목청을 높여 맑은 시를 우렁차게 읊조리네.
許多仙術無窮展 여러 가지 신비한 술법을 끝없이 펼치는데
拙劣我工未盡題 내 글 솜씨로는 그 모든 걸 쓸 수가 없네.
最樂人間何處在 인생살이 그 어디에 큰 즐거움이 있을런고
古今孝子莫如妻 고금을 막론하고 효자가 악처보다 못하다네.
빈붕아회좌동서 녹수음심호조서 백주영배안대소 청시고영취부저
허다선술무궁전 졸렬아공미진제 최락인간하처재 고금효자막여처
서울三淸公園詩會 學松 鞠永祺 作 8권 50
韻 : 西棲低題妻 3首 中 2
名勝絶景罕東西 삼청공원 명승지는 동서양에서도 드문 절경인데
天賦斯園日 棲 하늘이 준 이 공원에 나날이 **이 깃든다.
水出灵幽精又潔 물이 좋고 그윽한 정취에 정기 또한 깨끗하기도 한데
山如揖讓突且低 우뚝 솟고 낮게 숙인 산은 마치 읍하고 사양하는 듯
幾經畵士三淸寫 얼마나 많은 시인묵객이 삼청공원을 묘사했을까
能使詩人一首題 능히 시인들로 하여금 한수의 시를 짓게 한다.
智者元來居此地 지혜 있는 사람은 본디 이런 곳에 산다는 데
見機可徙子共妻 언제 기회보아 처자와 함께 이곳으로 이사해야겠네.
명승절경한동서 천부사원일 서 수출영유정우결 산여읍양돌차저
기경화사삼청사 능사시인일수제 지자원래거차지 견기가사자공처
서울三淸公園詩會 松菴 申元三 作 8권 47
韻 : 西棲低題妻 3首 中 3
駱山仁旺在東西 낙산을 동에 두고 인왕산을 서에 두어, 그사이 삼청공원
風厚地靈可接棲 후한 풍속 기름진 땅 가히 살만하겠군.
擇友恒思該損益 벗을 사귈 때는 세 가지 손익을 항상 생각하고
作詩難辨字高低 시를 지을 때는 고저분별 어렵기도 하다네.
騷人墨客遺浪跡 소인묵객 남긴 흔적
遊子閑翁評話題 한가한 노인네의 입으로 평가가 회자되네.
出世何云逢好運 인생살이 어찌 좋은 운 만나라고 말하는가.
一生內助莫如妻 평생의 동반자야 처 만한 이 있겠는가.
낙산인왕재동서 풍후지령가접서 택우항사해손익 작시난변자고저
소인묵객유낭적 유자한옹평화제 출세하운봉호운 일생내조막여처
落星臺詩會(낙성대시회) 芝山 文炯柱 作(戊午陰四月) 7권 34
韻 : 招朝條消遙 3首 中 1
觀光賓客互相招 관광 나온 손님들 서로 불러 손짓하고
始問發車答早朝 관광버스 언제 가느냐고 물었더니 아침 일찍 이란다.
勢作千年蒼漢水 천년 세월의 힘이 푸른 한강을 만들었고
時成四月綠陰條 계절의 순환 속에 4월이 되어 푸른 녹음 이루었다.
腹詩欲寫靑天仰 머릿속의 시상 묘사하려고 푸른 하늘 쳐다보고
碁局留淸白日消 한 낮을 다 보내며 바둑판 내려다본다.
施德弛殃皆有報 덕을 펴고 재앙을 없앤 것은 모두 보답 있을 것이요
在身近也在孫遙 나와 가까이 있는 것은 어린손자 재롱일세.
관광빈객호상초 시문발차답조조 세작천년창한수 시성사월녹음조
복시욕사청천앙 기국류청백일소 시덕이앙개유보 재신근야재손요
落星臺詩會 松菴 申元三 作 7권 30
韻 : 招朝條消遙 3首 中 2
落星一夜偉人招 밤에 하늘에서 별이 내려와 강감찬장군으로 태어났으니
遺跡芳名互兩朝 낙성대의 향기로운 이름 양조(고려, 조선)를 함께했네.
勝地登臨心愉快 명승지에 올라오니 마음 또한 상쾌하고
灵坮懷古夢蕭條 낙성대의 유래를 회고하니 고요한 꿈길인 양
咏歌詩席千思興 노래하고 시 읊으니 갖가지 생각 일어나고
對酒花園萬惱消 화원에서 술 마시니 온갖 번뇌 사라진다.
冠岳山中無限景 바라보는 관악산 풍경 또한 그지없고
渾忘歸客更逍遙 흐릿한 정신으로 돌아가는 객이 다시 한 번 이곳을 거닌다.
낙성일야위인초 유적방명호양조 승지등림심유쾌 영대회고몽소조
영가시석천사흥 대주화원만뇌소 관악산중무한경 혼망귀객갱소요
兩朝-前朝,我朝,兩朝也
落星臺詩會(又) 松菴 申元三 作 7권 30
韻 : 招朝條消遙 3首 中 3
詩豪墨客定期招 낙성대 시회 정기모임에 뛰어난 시인묵객 불렀으니
把袖相看待望朝 소매잡고 서로 보며 이번 시회의 성황을 기대한다.
冠岳山頭花爛熳 관악산 봉우리 꽃들은 흐드러졌고
落星坮下月蕭條 낙성대에 비친 달 빛 쓸쓸하기 그지없다.
高朋對處賢知得 높은 벗 마주한 곳 현명한 지식 얻고
勝友會筵煩惱消 친한 벗 연회자리 번뇌마저 사라진다.
綠樹陰濃春已晩 푸른 숲 짙은 그늘 봄도 이제 늦었는데
正俟初夏復逍遙 바로 초 여름날 이곳에서 다시 거닐 것을 기대한다.
시호묵객정기초 파수상간대망조 관악산두화란만 낙성대하월소조
고붕대처현지득 승우회연번뇌소 녹수음농춘이만 정사초하부소요
江華傳燈寺(강화전등사) 松菴 申元三 作 7권 10
韻 : 巒欄看難歡 4首 中 1
江都古寺倚奇巒 강화도 전등사는 기이한 산봉우리를 등지고 있는 데
寒士輕裝立玉欄 가난한 선비 가벼운 차림으로 그 난간에 서있네
花下題詩心愉樂 꽃 속에서 시 지으니 마음 더욱 즐겁고
樽前把袖笑相看 술잔을 앞에 놓고 소매 잡아 웃으며 서로 본다.
抄軍防禦成功易 삼별초 군사들, 성공적인 강화 방어
外寇侵攻得意難 침입하는 외적들, 그 뜻 이루기 어려웠네.
要塞名區佳麗地 이름난 요새지는 경치 또한 수려한 땅
觀光遺蹟共哀歡 관광유적에는 애환이 겹쳐있네
강도고사의기만 한사경장입옥란 화하제시심유락 준전파수소상간
초군방어성공이 외구침공득의난 요새명구가려지 관광유적공애환
江華島傳燈寺詩會(강화도전등사시회) 明齋 金壽潤 作 7권 13
韻 : 巒欄看難歡 4首 中 2
天有三光地億巒 하늘에는 삼광이 땅엔 수많은 산봉우리
復回朝日照西欄 아침 햇살 다시 돌아 서쪽 난간 비춘다.
名區不絶文人跡 명승지인 이곳엔 시인묵객 발자취 이어지고
瓊軸爭留好句看 주옥같은 시, 다투어 남겨 글귀 보기 좋구나.
採藥雲中招隱易 약초 캐는 구름 속에 은사를 부르기 쉽고
彈琴竹裏學仙難 거문고 타는 대밭 속엔 신선놀음 어렵다.
靑襟白髮如雲集 젊은 유생부터 백발 선비까지 구름같이 모여들어
佳節淸遊極我歡 좋은 계절에 격조 높은 놀이는 나를 매우 즐겁게 하네.
천유삼광지억만 부회조일조서란 명구부절문인적 경축쟁류호구간
채약운중초은이 탄금죽리학선난 청금백발여운집 가절청유극아환
江華島傳燈寺詩會 芝山 文炯柱 作 7권 14
韻 : 巒欄看難歡 4首 中 3
攜酒放歌上嵐巒 술병 들고 노래하며 푸른 이내 낀 산봉우리에 올라
幸尋林下一間欄 다행히도 숲속에 난간마루를 찾았네.
叢開黃菊猶能愛 노란 국화가 만개하여 매우 사랑스럽고
花勝丹楓亦可看 꽃 보다 더 좋은 단풍이 역시 보기도 좋구나.
幾許日間吟逕好 며칠마다 가까이 만나 시 읊는 건 좋지만
千餘里路步行難 천리 먼 길 걸어가기는 어려운 법일세
浮生空自皆爲定 만사가 이미 정해져있는데 공연히 애쓰는 덧없는 인생
多數者愁小數歡 많은 사람은 슬픈데 몇 사람만 즐기는구나.
휴주방가상람만 행심임하일간란 총개황국유능애 화승단풍역가간
기허일간음경호 천여리로보행난 부생공자개위정 다수자수소수환
江華島傳燈寺詩會 松菴 申元三 作 7권 16
韻 : 巒欄看難歡 4首 中 4
滿山紅葉染峰巒 온 산에 가득한 단풍 봉우리마다 물들었는데
追友登臨古寺欄 친구 따라 전등사 난간에 올랐네.
重九風光詩上動 중양절 늦가을 풍경 시상이 절로 머리에 떠오르고
江都遺蹟卷中看 강화도 유적은 책에서 읽었네.
靑春易去恒留願 항상 머물러주길 바라는 청춘은 쉽게 가버리고
白髮自來防禦難 스스로 오는 백발 막을 수가 없구나.
翫賞楓林秋色晩 단풍든 아름다운 숲 바라보니 추색이 깊어가고
更探黃菊笑相歡 국화꽃 미소 띠고 서로 기뻐하는 곳 다시 찾는다.
만산홍엽염봉만 추우등림고사란 중구풍광시상동 강도유적권중간
청춘이거항류원 백발자래방어난 완상풍림추색만 갱탐황국소상환
奉恩寺詩會(봉은사시회) 松菴 申元三 作(1981년) 9권 50
韻 : 悔偕涯街佳 2首 中 1
多年希望叙幽懷 가슴속 깊은 감회 펼칠 날 다년간 희망했더니
幸得高朋一席偕 다행히 식견 높은 친구와 자리를 함께했네.
報候蛩音鳴砌隙 계절을 알리는 귀뚜라미 울음은 섬돌 틈에서 나고
驚寒雁陣向天涯 추위에 놀란 기러기 떼 하늘 끝을 향해 날아간다.
夢游槐市靑雲梯 꿈속에선 學舍에 놀면서 청운의 푸른 꿈을 꾸었고
步到杏村賣笑街 걸어서 도착한 술집 동네 웃음 파는 거리일세.
酒老詩豪應對處 노련하고 뛰어난 시인을 술과 함께 마주하니
奉恩古寺倍增佳 봉은사 옛 절이 더욱 좋아지는군.
다년희망서유회 행득고붕일석해 보후공음명체극 경한안진향천애
몽유괴시청운제 보도행촌매소가 주노시호응대처 봉은고사배증가
奉恩寺詩會(又) 明齋 金壽潤 作 9권 50
韻 : 悔偕涯街佳 2首 中 2
高名雅士各詩懷 고명하고 품위 있는 선비들 詩想을 간직했고
甲乙論談趣味偕 이런 저런 얘기 중에 취미를 함께했네.
菊花楓葉矜恩寺 가을 국화와 단풍 속에 봉은사 더욱 돋보이고
山景佛家勝水涯 절 집의 산속풍경 물가보다 낫구나.
首都苑後三峰閣 수도원 뒤편엔 삼봉각이 눈에 띄고
會遇門前十字街 봉은사 절문 나서면 교차로와 마주친다.
不忘此日年年約 오늘을 잊지 말라. 매년마다 지킬 약속
永守東邦古俗佳 동방예의지국 오랜 미풍 영원토록 지키세.
고명아사각시회 갑을론담취미해 국화풍엽긍은사 산경불가승수애
수도원후삼봉각 회우문전십자가 불망차일연년약 영수동방고속가
奉恩寺詩會 明齋 金壽潤 作 8권 52
韻 : 埃臺來才灰 3首 中 1
一雨當時淨洗埃 때 맞춰 한줄기 내리는 비 세상 먼지 씻어내니
心神快活上高臺 심신이 쾌활하여 높은 누대에 올랐네.
明麗山川詩最適 밝고 수려한 산천은 詩想떠올리기 최적이고
太平歲月酒常來 태평세월에는 술이 항상 따르나니
滿座文章依古態 한자리 가득 뛰어난 문인 옛 모습 변함없고
如雲士友摠良才 구름같이 모인 선비친구 모두가 양재일세.
不換千金今此席 천금을 주고도 바꿀 수 없는 이 자리는
掃愁恰似遇風灰 바람에 재 날리듯 수심이 사라지네.
일우당시정세애 심신쾌활상고대 명려산천시최적 태평세월주상래
만좌문장의고태 여운사우총양재 불환천금금차석 소수흡사우풍회
冠岳區奉恩寺詩會(又) 松菴 申元三 作 8권 52
韻 : 埃臺來才灰 3首 中 2
自嫌都市陋塵埃 속된 도시생활 스스로 싫어하여
負笈早登古寺臺 일찌감치 책 싸들고 봉은사 누대를 찾았네.
舊刹多情僧笑立 오래된 절이 정답고, 스님 또한 웃으며 맞아주고
靑山無語鳥啼來 청산은 말 없으되 새들은 지저귀며 날아온다.
詩題每念驚人句 詩想을 떠올릴 댄 매번 깜짝 놀랄 명구를 마음하고
國亂恒思濟世才 나라가 어려울 땐 늘 세상구할 인재를 생각한다.
客散黃昏應接室 객들은 흩어지고 황혼이 깃든 응접실
只餘空席吸煙灰 빈자리에 남아있는 건 오직 담배연기와 재뿐이로군.
자혐도시루진애 부급조등고사대 구찰다정승소립 청산무어조제래
시제매념경인구 국란항사제세재 객산황혼응접실 지여공석흡연회
*봉은사는 강남구에 있는데 관악구라고 쓴 것은 착오인 듯함
冠岳區奉恩寺詩會 松菴 申元三 作(己未閏六月) 8권 51
韻 : 埃臺來才灰 3首 中 3
乘閑欲洗俗塵埃 한가로운 시간 세속의 때를 씻어내고자
追友登臨萬景臺 친구 따라 만경대에 올랐네.
流水光陰詩上去 흐르는 물 같이 빠른 세월 詩想은 하늘로 날아가고
納凉消息雨中來 서늘한 가을 소식 비와 함께 찾아왔네.
盈樽美酒眞仙樂 좋은 술로 술잔 가득 채우니 신선놀음 따로 없고
滿座高朋總俊才 고아한 친구들 가득 자리했으니 모두가 준재일세.
竟日逍遙吟咏席 하루가 저물도록 산보하고 시 읊는 자리에선
忘却柯朽已成灰 도끼자루 썩는 건 잊어라. 이미 티끌이 되었을 지니
승한욕세속진애 추우등림만경대 유수광음시상거 납량소식우중래
영준미주진선락 만좌고붕총준재 경일소요음영석 망각가후이성회
幸州山城詩(행주산성시) 明齋 金壽潤 作 4권 44
韻 : 催廻開盃來 3首 中 1
正當歲月與人催 무심코 가는 세월이 사람을 재촉하지만
風雨已過晴日廻 비바람은 지나가고 맑은 날 돌아오겠지
因孝爲忠其國富 효로써 충성하면 그 나라는 부강하고
以文會友此筵開 시문으로 모인 친구 이 찬치를 열었구나.
佳景表題詩一首 아름다운 행주산성을 제목으로 한 수 시를 지었고
羈愁消盡酒三盃 석잔 술을 마시니 나그네 시름 사라지네.
山淸水麗芳蘭地 산 맑고 물 좋은 이 향기로운 곳
含笑儒林散步來 미소 띤 유림선비 한가로운 발걸음 옮기네.
정당세월여인최 풍우이과청일회 인효위충기국부 이문회우차연개
가경표제시일수 기수소진주삼배 산청수려방란지 함소유림산보래
幸州山城詩 松菴 申元三 作 4권 44
韻 : 催廻開盃來 3首 中 2
尋訪山城緩步催 느린 걸음 재촉하여 행주산성 찾아드니
峰巒圍繞眼前廻 눈앞엔 산봉우리 빙 둘러 쳐져있네
將軍大捷千秋爀 권율 장군 행주대첩 천추에 빛나고
忠烈靖祠萬歲開 충열정사 사당은 만세에 추앙받네.
士友論情詩一軸 친구들과 정담 속에 한 축의 시를 짓고
丈夫行樂酒三盃 석잔 술로 목축이니 장부의 낙이로세.
天生要塞逍遙適 천연요새 행주산성을 한가로이 산보하며
探勝遊人願重來 명승지 찾는 이들 다시 오길 바라겠네.
심방산성완보최 봉만위요안전회 장군대첩천추혁 충렬정사만세개
사우논정시일축 장부행락주삼배 천생요새소요적 탐승유인원중래
幸州山城詩(又) 松菴 申元三 作 4권 44
韻 : 催廻開盃來 3首 中 3
天時人事眞相催 살아가는 세상사에 세월이 재촉하니
一擧靑春不復廻 한번 간 청춘은 다시 돌아오지 않네.
先擇良辰詩會展 좋은 날 먼저 잡아 산성시회 열었고
喜逢知己酒筵開 반겨 맞은 벗들은 술잔들 오가네.
追譽大捷銘碑閣 비각에 새긴 대첩 추모하며 기리고
敬慕忠魂獻祝盃 애국 충혼 경모하여 한잔 술 올리네.
別區要塞眞佳麗 참으로 경치 좋은 행주산성이 또한 천연요새이니
芳名遺蹟共傳來 향기로운 이름, 공적 남겨 다함께 전해오네
천시인사진상최 일거청춘불부회 선택양신시회전 희봉지기주연개
추예대첩명비각 경모충혼헌축배 별구요새진가려 방명유적공전래
津寬寺詩會(진관사시회) 松菴 申元三 作 3권 37
脫俗山川正氣淸 속세를 나와 산천에 드니 정기 맑은데
暗聞梵唄道心成 은은히 들려오는 범패소리 마음마저 경건해지고.
穿花片片尋春蝶 조각조각 흩날리는 꽃잎은 봄을 찾는 나비인양.
弄柳喈喈喚友鶯 꾀꼬리는 벗을 찾아 버들 속에서 노래한다.
詩席常存仁誼重 시를 읊는 자리엔 항상 인의를 중히 여기고
遊宴每念酒樽輕 놀이 잔치에는 매번 술통이 가볍다 여긴다.
雖非沂水冠童會 비록 기수의 관동회가 아니더라도
舞蹈詠歌自太平 춤추고 노래하니 저절로 태평일세.
탈속산천정기청 암문범패도심성 천화편편심춘접 농류개개환우앵
시석상존인의중 유연매념주준경 수비기수관동회 무도영가자태평
연잎개구리 벼루와 뚜꺼비 연적
津寬寺詩會 松菴 申元三 作 8권 35
韻 : 疎如魚書裾 3首 中 1
初登山寺自生疎 산사에 처음 오니 생소한데
萬景依稀畵面如 경치가 마치 그림 같구나.
松榭日長聞噪雀 숲 속 정자에 해가 길어 참새 소리 들리고
蓮塘風靜觀游魚 연꽃 핀 연못에는 바람 고요하니 물고기가 논다
務農春播秋收穫 봄에 씨 뿌려 농사에 힘쓰니 가을에 수확하고
求仕晝耕夜讀書 벼슬자리를 구해 열심히 주경야독하도다.
唱韻答詩談笑席 주고받은 시를 읊고 담소하는 자리에
幸逢高士共襟裾 배움이 짧은 내가 다행이도 고결한 선비를 만났네.
초등산사자생소 만경의희화면여 송사일장문조작 연당풍정관유어
무농춘파추수확 구사주경야독서 창운답시담소석 행봉고사공금거
津寬寺詩會 明齋 金壽潤 作 8권 35
韻 : 疎如魚書裾 3首 中 2
勝寺綠陰客不疎 이름난 절이라서 녹음에 참배객도 적지 않고
懷來芳軸夏雲如 여름에 구름 같이 시를 품고 모였구나.
仰瞻天上高飛鳥 하늘을 쳐다보니 높이 새가 날고
俯瞰池中滑泳魚 땅을 내려다보니 연못에 물고기가 헤엄치네.
文學徒貪奈食服 문학도가 어찌 의식주를 탐하리오.
田耕全務眛詩書 오로지 밭 갈고 농사만 지어 시서에 어둡다오.
淸遊最樂無塵席 자연을 즐기는 놀이는 티끌 없어 가장 좋고
談笑儒生摠古裾 담소하는 유생들이 모두가 옛 선비일세.
승사록음객부소 회래방축하운여 앙첨천상고비조 부감지중활영어
문학도탐나식복 전경전무매시서 청유최락무진석 담소유생총고거
津寬寺詩會 芝山 文炯柱 作 8권 36
韻 : 疎如魚書裾 3首 中 3
無爲責善誼還疏 별 하는 일 없이 친구들과 어울리니 정분이 깊어지고
老益勝遊此莫如 늘그막에 놀기에는 여기만한 곳이 없구나.
庭草芳菲捿玉兎 뜰의 향기로운 화초에 옥토끼가 살고
苑淵漲溢養銀魚 공원 연못에는 물이 넘치고 은어가 살고 있네.
消愁萬古宜傾盞 시름을 없애는 데는 술잔을 기울임이 마땅하고
至樂一生好讀書 일생의 지극한 즐거움은 책을 좋아함에 있다.
燈下十年勤苦意 뜻을 갖고 등불아래 십년을 책 읽음은
世人欲脫馬牛裾 세상 사람들이 평범한 사람에서 벗어나려 함이라.
무위책선의환소 노익승유차막여 정초방비서옥토 원연창일양은어
소수만고의경잔 지락일생호독서 등하십년근고의 세인욕탈마우거
水原訪花隨柳亭詩會 明齋 金壽潤 作(己未陽十月二十日) 8권 70
(수원방화수류정시회)
携手登亭意自寬 손잡고 정자에 오르니 뜻이 저절로 너그러워져
更逢高士我心歡 높은 선비를 다시 만나니 내 마음이 즐겁구나.
三盃飮酒稱神藥 석잔 술을 마시면 신선의 약이라 일컫고
四野黃禾勝牧丹 사방 들판의 누런 벼가 목단보다 낫구나.
舊學詩文眞寶玉 옛 학문과 시문이 참으로 보배로운 옥이고
今看老少潔衣冠 지금 보니 노소간에 옷차림이 깨끗하네.
世人若問仙遊味 만일 세상 사람들이 신선놀음 재미가 어떠냐고 하면
一日淸閑是不亂 하루를 청아하게 보내는 것이 어지럽지 아니함이라하리.
휴수등정의자관 갱봉고사아심환 삼배음주칭신약 사야황화승목단
구학시문진보옥 금간노소결의관 세인약문선유미 일일청한시불란
安島山詩會(안도산시회) 明齋 金壽潤 作 7권 34
韻 : 勞皐濤高豪 4首 中 1
喜踏島山脚不勞 다리 아픈 줄도 모르고 즐거이 도산공원 들어서니
鳥啼蝶舞綠陰皐 녹음 드리운 언덕엔 새 울고 나비 춤추네.
景光絶勝心無累 아름다운 절경은 마음 근심 없애주고
風勢柔和漢豈濤 바람은 부드러운데 한강엔 웬 물결인가
美酒三盃盃溢美 좋은 술 석잔은 마실수록 맛이 좋고
高詩一咏咏音高 품격 있는 시 읊으니 읊는 소리 높아지네.
新朋舊友相逢席 옛 친구 새로운 벗 서로 만나 인사 나누니,
此日娛遊正是豪 오늘은 참 즐겁고 호협한 모임일세.
희답도산각불로 조제접무록음고 경광절승심무루 풍세유화한기도
미주삼배배일미 고시일영영음고 신붕구우상봉석 차일오유정시호
謹次島山公園韻(근차도산공원운) 學松 鞠永祺 作(戊午陰六月八日) 7권 41
韻 : 勞皐濤高豪 4首 中 2
一念丹誠爲國勞 일편단심 나라 위해 힘썼으나
冤魂不眛舞東皐 원혼은 잠 못 들고 동쪽 언덕 떠돈다.
豈緣家事難瞑目 어찌 사사로운 집안 일로 죽었겠는가.
齧憤心中積怒濤 마음 속 삼킨 울분 성난 파도로 쌓였다
烈辯雄深眞領導 열변에 깊은 뜻은 진정한 영도자였고
愛歌總和每場高 가는 곳마다 애국가 불러 민족단결 높였다.
今當光復由公蹟 광복된 지금세상 도산공의 업적이니
專務方方起士豪 방방곡곡 호걸 선비 일어나길 힘쓰셨다.
일념단성위국로 원혼불매무동고 기연가사난명목 설분심중적노도
열변웅심진영도 애가총화매장고 금당광복유공적 전무방방기사호
愛歌-愛國歌
安島山詩會 松菴 申元三 作 7권 34
韻 : 勞皐濤高豪 4首 中 3
島山尋訪不辭勞 힘든 걸 마다않고 도산공원을 찾아
獨伴瓢笻陟一皐 표주박에 지팡이 동무삼아 홀로 언덕 올랐네.
密密濃陰喧鳥崔 빽빽한 숲속그늘 지저귀는 새소리 높고
悠悠漢水起波濤 유유히 흐르는 한강물, 물결이 인다.
頻從好友心猶適 자주 어울리던 친구 가히 마음 편한지
耽讀奇書志竝高 기서를 탐독하여 뜻도 아울러 높다.
勝地逍遙忘世累 명승지 산보하니 세상 근심 잊혀지고
可知此會摠文豪 이번 시회엔 문호가 다 모인 걸 알 것 같네.
도산심방불사로 독반표공척일고 밀밀농음훤조최 유유한수기파도
빈종호우심유적 탐독기서지병고 승지소요망세루 가지차회총문호
安島山詩會 芝山 文炯柱 作 7권 35
韻 : 勞皐濤高豪 4首 中 4
老當益氣不知勞 노익장 당찬 기운 피로를 모르고
吸氣每朝陟彼皐 아침마다 가쁜 숨 들이쉬며 이 언덕을 올랐군.
蛙鼓將囂新草畔 새싹 움트는 밭둑, 문득 개구리소리 시끄럽고
鳥聲更亂舊江濤 구강(舊江)에 물결일고 새소리 다시 요란하다.
仰天野畝移秧急 먼 하늘 바라본 들판 모내기 바쁘고
喚酒柳村打麥高 술 부르는 농촌마을 보리타작 소리 높다.
能智能謀任大事 지모를 다하여 큰일을 맡아서
領民護國是英豪 백성영도하여 나라지켰으니 참으로 영웅호걸일세.
노당익기부지로 흡기매조척피고 와고장효신초반 조성갱란구강도
앙천야무이앙급 환주류촌타맥고 능지능모임대사 영민호국시영호
洗劍亭詩會(세검정시회) 誠菴 卜昌圭 作(辛酉仲夏初) 9권 44
韻 : 書疎車魚余 3首 中 1
此世難聞偃武書 요즈음 세상에 전쟁 그치게 하는 책은 듣기 어렵고
禮義東國漸看疎 동방예의국 우리나라는 그런 일을 점점 보기 어렵다.
漁夫艇報無形線 어선은 무선으로 소식전하며 어군탐지기로 고기떼 찾고
織女機旋動力車 베 짜는 여인들 직조기는 동력의 힘으로 저절로 돌아간다.
檞路快鳴朝旭雉 소나무 오솔길 아침 장끼 시원스레 울며 날고
柳磯壯躍夕陽魚 버드나무 우거진 낚시터 석양엔 힘차게 고기 뛴다.
亭名自古題條件 옛날부터 정자이름 詩題로도 쓰였는데
洗劍由來不識余 세검정이란 유래는 나로서도 알 수 없구나.
차세난문언무서 예의동국점간소 어부정보무형선 직녀기선동력거
해로쾌명조욱치 유기장약석양어 정명자고제조건 세검유래불식여
洗劍亭詩會 松菴 申元三 作 9권 44
韻 : 書疎車魚余 3首 中 2
秦皇何事焚詩書 진시황은 어찌하여 시서를 불태웠나
無學江山禮義疎 학문이 없는 나라는 예의도 없을지니.
出世秘方三寸舌 출세의 비방으로 세치 혀로 아첨하고
文明利器四輪車 문명의 이기로써 자동차가 질주한다.
馬逢伯樂後名驥 말은 백락을 만난 후에야 천리마가 되고
龍得名珠前大魚 용도 여의주를 얻기 전에는 그냥 큰물고기였다.
滿座高朋吟咏處 높은 선비 벗들 꽉 찬 좌석, 시 읊는 곳에
幸蒙一席許於余 다행히 나에게도 한자리가 주어졌군.
진황하사분시서 무학강산예의소 출세비방삼촌설 문명이기사륜거
마봉백락후명기 용득명주전대어 만좌고붕음영처 행몽일석허어여
洗劍亭詩會 明齋 金壽潤 作 9권 45
韻 : 書疎車魚余 3首 中 3
至樂元來在讀書 한평생 지극한 즐거움이 독서에 있으며
一勤社會事無疎 한 결 같이 근면한 사회는 소홀한 일이 없다.
技術能通金石屋 건축기술 발전하여 능히 쇠와 돌로 집을 짓고
文明發達火輪車 문명이 발달하여 자동차가 달린다.
天淨仰看天上月 맑은 하늘 우러르니 천상엔 밝은 달
水淸俯瞰水中魚 고요한 물 내려다보니 물속엔 고기떼
別有乾坤佳景地 천지간에 좋은 경치 별도로 있겠는가.
笑花舞柳挽留余 웃는 꽃 춤추는 버들이 나를 붙드네.
지락원래재독서 일근사회사무소 기술능통금석옥 문명발달화륜거
천정앙간천상월 수청부감수중어 별유건곤가경지 소화무류만유여
세검정 -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
238 名勝地의 詩想
南漢山城詩會(남한산성시회) 松菴 申元三 作(丁巳七月) 7권 5
攜笻緩步到城門 지팡이 느린 걸음 남한산성 성문에 도착하니
感舊遺形尙具存 산성은 옛 모습 그대로라 감개무량하구나.
三學丹心忠毅節 삼학사 일편단심 꿋꿋한 충절 기리고
六朝主和恨羞根 조정중신 주화파의 항서(降書)는 수치스런 한이 됐네.
紅塵紫陌游人跡 왕도에 일었던 먼지에 나그네 발자취 남기고
綠樹濃陰鳥雀喧 푸른 숲 짙은 그늘엔 참새 소리 시끄럽네.
玉帶金簪何處在 그 옛날 고관대작 높은 벼슬 지금은 어디 갔나.
靑山無語月黃昏 청산은 말 없는데 황혼에 달이 뜨네.
휴공완보도성문 감구유형상구존 삼학단심충의절 육조주화한수근
홍진자맥유인적 녹수농음조작훤 옥대금잠하처재 청산무어월황혼
三學-三學士
松楸別莊詩會(송추별장시회) 松菴 申元三 作(1976년10월8일) 3권 58
昔聞松楸勝漢南 내 들으니 송추가 한남보다 더 좋은 절경이라는데
想應此席會奇男 여기서 의기투합하는 기(奇)남자를 만날 줄이야.
䛴情挑出三盃酒 농담조로 말을 걸어 석잔 술 같이하니
友誼深於百尺潭 깊은 연못처럼 우의는 깊어졌네.
自愛林泉君子樂 스스로 임천을 사랑함은 군자의 낙이고
擇遊別莊士行淡 별장 가려 노님은 선비의 담백함일세.
秋霜楓葉斜陽路 해 저무는 산길에 늦가을 낙엽 뒹굴고
老步写之過半酣 늙은이 갈지자걸음 반나마 취함일세.
석문송추승한남 상응차석회기남 기정도출삼배주 우의심어백척담
자애임천군자락 택유별장사행담 추상풍엽사양로 노보사지과반감
(初句에 松楸는 地名也, 於는 居也, 行은 列也, 末句에 写之는 갈지자걸음)
河東松林吟社詩會(11會) 河東郡守 盧奉燮 作 8권 29
(하동송림음사시회) 韻 : 亭靑汀聽停 5首 中 1
試上治東結社亭 군청 동쪽에 올라 모임의 정자 지으니
老松脩竹自誇靑 노송과 대나무가 스스로 푸르다고 자랑한다.
雲晴方丈千層峀 구름 개고 날은 밝아 방장산 천층봉이 드러나고
鷺下蟾湖一帶汀 해오라기 노니는 섬진강엔 모래톱이 길 구나.
漁父古詞誰可誦 어부사시사의 옛 노래를 누가 부르는고.
滄浪雅調我閑聽 창랑(어부사) 아름다운 곡조를 내가 한가히 듣는다.
盡心奇語無窮樂 마음을 다한 진기한 시가 무궁한 즐거움이요
忠孝精神進莫停 충효정신 굳은 의기 막을 자가 없구나.
시상치동결사정 노송수죽자과청 운청방장천층수 노하섬호일대정
어부고사수가송 창랑아조아한청 진심기어무궁락 충효정신진막정
河東松林吟社詩會(11會) 明齋 金壽潤 作 8권 30
韻 : 亭靑汀聽停 5首 中 2
喜問松林到此亭 기꺼이 송림을 물어 이 정자에 오니
地靈人傑又天靑 땅은 신령하고 사람은 걸출한데 또 하늘은 푸르다.
躑花緣雨紅山岅 비에 젖은 철쭉꽃으로 온 산이 붉고
芳草含烟綠水汀 향기로운 풀은 안개를 품고 푸른 물가엔 모래톱이 있네.
魚泳獸奔分類觀 물고기는 헤엄치고 짐승들 뛰어노니 서로 달라 보이고
鶯歌鷰語並聲聽 꾀꼬리 노래와 제비 지저귀는 소리는 한꺼번에 들리는구나.
優遊雅會誰不樂 한가롭고 느긋한 시회에 누가 즐겁지 않으리.
詩咏興中飮莫停 시를 읊어 흥겨우니 음주 또한 끝이 없네.
희문송림도차정 지령인걸우천청 척화연우홍산판 방초함연녹수정
어영수분분류관 앵가연어병성청 우유아회수불락 시영흥중음막정
河東松林吟社詩會(11會) 松菴 申元三 作 8권 30
韻 : 亭靑汀聽停 5首 中 3
携笻追友會斯亭 지팡이 짚고 친구 따라 이 정자에 모이니
名是松林四節靑 이름 그대로 송림이 사계절로 푸르구나.
暖日訪花登遠峀 따뜻한 날에 꽃구경하러 먼 산에 오르고
和風隨柳到江汀 온화한 바람 곁에 버들을 따라서 강변에 이른다.
鬱金酒味曾多閱 울금주 술 맛은 기쁨을 더하는데
碎玉詩聲始得聽 구슬 깨뜨리는 듯한 시 읊는 소리는 이제 처음 들린다.
借問後期何處定 다음 만날 장소를 어디로 정할지를 물으면서
臨離惜別餞盃停 석별에 즈음해 건네주는 술잔이 멈추는구나.
휴공추우회사정 명시송림사절청 난일방화등원수 화풍수류도강정
울금주미증다열 쇄옥시성시득청 차문후기하처정 임리석별전배정
河東松林吟社詩會(11會) 芝山 文炯柱 作 8권 30
韻 : 亭靑汀聽停 5首 中 4
幾歲經營築一亭 몇 해 동안 일을 해서 정자를 지었는고.
頻頻乘降眼皆靑 자주 오르내리니 눈이 모두 맑구나.
吟聲絶妙三間屋 시 읊는 소리가 절묘한 세 칸짜리 정자요
漁曲淸閑十里汀 어부의 노래가 청아하고 한가한 물가 십리라.
終日風流醪以樂 종일토록 막걸리로 풍류를 즐기며
鳴時良俗耳傾聽 새벽닭 울도록 좋은 풍속을 귀 기울여 듣는다.
於山於野無餘暇 산이나 들에도 여가가 없으니
望彼畵圖去復停 저 건너 아름다운 풍경에 가던 길을 멈춘다.
기세경영축일정 빈빈승강안개청 음성절묘삼간옥 어곡청한십리정
종일풍류료이락 명시량속이경청 어산어야무여가 망피화도거부정
河東松林吟社詩會(11會) 一等 順天 稠谷洞 趙景列 作 8권 29
韻 : 亭靑汀聽停 5首 中 5
枯藤相伴會斯亭 등나무지팡이를 짝하여 이 정자에 모이니
隔歲萍逢眼更靑 세월을 뛰어넘어 시회 여러분을 만나니 눈이 다시 맑아지네.
勝地水來三郡界 섬진강 푸른 물은 3개군의 경계가 되고
佳辰客渡兩南汀 이 좋은 오늘날에 양도(전남 경남)의 시객들이 모였구나.
村深喬木千章屹 그윽이 깊은 마을엔 높다란 교목이 우뚝 서있고
山僻淥䲴四月聽 두메산골 짐새 소리에 사월인 줄 알겠네.
聞道此鄕風景好 듣자하니 이 고을 풍경이 좋다는데
靈源隨處幾人停 은자가 사는 곳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머물었던고
고등상반회사정 격세평봉안갱청 승지수래삼군계 가신객도양남정
촌심교목천장흘 산벽녹짐사월청 문도차향풍경호 영원수처기인정
밭갈이(양기훈)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
河東松林吟社 詩 明齋 金壽潤 作 1-3권 26
韻 : 時遲詩枝離 2首 中 1
不熱不寒意適時 춥지도 덥지도 않은 참 좋은 때라
踏靑行策自無遲 때맞춰 답청놀이 궁리한다.
勝地烟霞常喚酒 명승지 고요한 자연풍경, 늘 술을 부르게 하고
名家士友摠含詩 명문가 선비의 벗은 모두 시를 즐긴다.
白羽仙禽松柏葉 흰 깃의 두루미는 송백에 깃들고
金衣公子柳楊枝 꾀꼬리는 버드나무 가지에 자리 튼다.
別有乾坤何處在 별유천지가 어디에 있느냐
明沙十里客難離 송림 맑은 모래 십리길, 객 떠나기 어렵네.
불열불한의적시 답청행책자무지 승지연하상환주 명가사우총함시
백우선금송백엽 금의공자유양지 별유건곤하처재 명사십리객난리
河東松林吟社 詩(又) 明齋 金壽潤 作 1-3권 26
韻 : 時遲詩枝離 2首 中 2
適期南風最好時 때 마침 남풍 불어 가장 좋은 이때에
晴天白日正遲遲 청천백일하에 한낮은 더디 가네.
來同綠水留同酒 푸른 물과 같이 와서 술과 같이 머물고
仰看靑山坐看詩 머리 들어 푸른 산을 보고 앉아서는 시를 본다.
芳草萋萋連百畒 넓은 들엔 향기로운 풀이 무성하고
老松落落鬱千枝 노송은 천개의 가지를 늘어뜨려 낙락하구나.
此地煙霞眞可愛 이곳 자연 경치, 참으로 좋으니
無窮趣味却忘離 취미가 무궁하여 떠날 줄을 모르네.
적기남풍최호시 청천백일정지지 내동녹수류동주 앙간청산좌간시
방초처처연백묘 노송락락울천지 차지연하진가애 무궁취미각망리
河東松林吟社詩會韻 (五等入選作) 明齋 金壽潤 作 2권 15
第四會壬子舊四月二十日
韻 : 東同風紅通 2首 中 1
山淸水麗古城東 山이 맑고 물이 빛나는 古城(고성)의 동쪽에
携手相逢此席同 손잡고 서로 만나 이 자리를 함께했네.
四座文章依古態 사방에서 모인 시인묵객은 古態(고태)를 간직했고
一鄕士友亦淳風 一鄕의 士友는 또한 淳朴(순박)한 美風(미풍)일세.
樹樹皆生新葉綠 나무마다 새 잎이 돋아 모두 푸르고
花花爭發舊枝紅 꽃마다 서로 다투어서 옛 가지에 피어 붉었네.
勝地常多詩酒客 名勝地에는 항상 詩酒客(시주객)이 많나니
論情盡日意相通 날이 저물도록 情(정)을 논하고 意(의)를 서로 통하네.
산청수려고성동 휴수상봉차석동 사좌문장의고태 일향사우역순풍
수수개생신엽록 화화쟁발구지홍 승지상다시주객 논정진일의상통
河東松林吟社詩會韻(又) 明齋 金壽潤 作 2권 15
第四會壬子舊四月二十日
韻 : 東同風紅通 2首 中 2
早朝盥洗望河東 아침 일찍 세수하고 하동을 바라보니
野沃山明今古同 들은 기름지고 산은 밝음이 예나 지금이나 한가지라
綠水淸江深歲月 푸른 물 맑은 강에 세월은 깊었고
殘花芳草帶南風 시들은 꽃과 향기로운 풀이 남풍을 띄었더라.
勝地老松有意碧 명승지의 노송은 뜻이 있어 푸르고
晴天瑞日多情紅 맑은 하늘에 상서로운 해는 정이 많아 붉고나.
口歌手舞醒還醉 노래 부르고 춤추며 이제 술이 깰 즈음에
歲歲不忘此樂通 이 같은 즐거움을 세세토록 잊지 못하리.
조조관세망하동 야옥산명금고동 녹수청강심세월 잔화방초대남풍
승지노송유의벽 청천서일다정홍 구가수무성환취 세세불망차락통
河東松林吟社詩會(詩題新鶯-시제신앵) 明齋 金壽潤 作 9권 15
庚申陰四月十二日 我居서울故로不參矣 此日全國的雨天也
韻 : 天邊烟連傳 2首 中 1
送春迎夏雨晴天 봄을 보내고 여름을 맞는 비 갠 하늘에
日日無離楊柳邊 꾀꼬리는 날마다 수양버들 곁을 떠나지 않는다.
風暖此時頻喚友 바람 따뜻한 이때 벗을 자주 부르고
景明名地不侵烟 경치 좋은 명승지에는 안개가 끼지 않네.
深深幽幕三光蔽 깊은 곳 그윽한 장막에는 삼광이 가려지고
疊疊綠陰百畝連 첩첩 녹음은 넓은 들에 드리웠네.
汝唱勝於鸚鵡語 꾀꼬리가 앵무새보다 노래를 더 잘하니
古今墨客以詩傳 예로부터 시인묵객이 시로써 전해온다.
송춘영하우청천 일일무리양류변 풍란차시빈환우 경명명지불침연
심심유막삼광폐 첩첩록음백무연 여창승어앵무어 고금묵객이시전
河東松林吟社詩會(詩題新鶯) 松菴 申元三 作 9권 18
韻 : 天邊烟連傳 2首 中 2
新綠和風四月天 신록이 푸르고 바람 온화한 사월에
出於幽谷過樓邊 꾀꼬리는 그윽한 곳 둥지에서 나와 누각 주변을 날고있네.
遷于喬木稱公子 높은 나무에 올라가니 금의공자라고 칭하고
喚友江亭醉霧烟 자욱한 안개에 취해 강변 정자에서 벗을 부른다.
征婦窓前春夢斷 남편이 군대 간 여인네의 창가에서 봄꿈을 깨우고
先生洞口巧音連 오류선생 도연명의 동구에서 아름답게 노래한다.
山中消息聞無處 산중 소식을 들을 곳이 없는데
幸得今朝使爾傳 다행히 오늘아침에 꾀꼬리가 들려주는구나.
신록화풍사월천 출어유곡과루변 천우교목칭공자 환우강정취무연
정부창전춘몽단 선생동구교음연 산중소식문무처 행득금조사이전
도예품 작가의 생활도자기(컵)
246 名勝地의 詩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