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행도 (사진출처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
28 光復後 半世紀의 時代相
1. 光復後 半世紀의 時代相
국경일, 민속절, 정치, 새마을운동, 신문명, 세태등에 대한 다양한 주제
[1 – 가] 國慶日, 紀念日, 民俗日等
三一節(삼일절) 松菴 申元三 作 4권 41
國恥忍耐幾十年 나라 잃은 치욕, 수십년간 견뎌오며
臥薪嘗膽不成眠 와신상담으로 잠 못 이뤘네.
寃民密集都城內 원통한 백성들 도성 안에 밀집하고
志士會同塔洞邊 탑골 공원에는 의분에 찬 지사들이 모였다.
萬歲喊聲搖地軸 만세 함성은 지축을 흔들고
千家絶叫徹九天 가가호호 원한 맺힌 절규는 구천에 통했다.
死生超越空拳抗 생사를 초월한 맨 주먹으로 일제에 항거하니
爭取自由獨立先 자유를 쟁취하고 독립에 앞장섰네.
국치인내기십년 와신상담불성면 원민밀집도성내 지사회동탑동변
만세함성요지축 천가절규철구천 사생초월공권항 쟁취자유독립선
光復節(광복절) 松菴 申元三 作 6권 43
奮鬪空拳獨立成 맨주먹 싸움으로 독립을 이뤘으니
柔能勝强理分明 부드러움이 강함보다 낫다는 말 분명하네.
丹忠一夜消羞夢 참다운 애국심에 하룻밤 부끄러운 꿈 사라지고
靑史千年拭汚名 빛나는 천년역사의 오명을 씻었구나.
光復歡聲汎市邑 광복의 기쁜 함성 도시 농촌에 울려 퍼지고
自由行樂滿都城 자유를 만끽하는 즐거움 도성 안에 가득하네.
國威宣布海洋外 위엄 있는 국가선포 내외에 천명하고
領土雖些誰敢輕 비록 영토야 작다지만 누가 감히 경시하랴.
분투공권독립성 유능승강이분명 단충일야소수몽 청사천년식오명
광복환성범시읍 자유행락만도성 국위선포해양외 영토수사수감경
光復節有感(광복절유감) 李東種(漢詩硏究院-慶州市皇吾洞) 10권 29
韻 : 時知旗悲遲 5首 中 1
百劫風霜忍耐時 오랜 세월 온갖 풍상 참아온 오늘날
列强消息略聞知 세계열강의 소식은 대강 들어 알고 있다.
一朝回復山河運 하루아침 광복을 맞아 온 나라가 운을 되찾고
萬丈生光太極旗 태극기는 방방곡곡에서 자랑스럽게 펄럭인다.
分斷同胞還起感 분단 된 남북 동포 그 감격 되살리나
抗爭先烈不堪悲 일제 항거 선열 투쟁 슬프기 짝이 없다.
悄然對北妄言坐 남북이 서로 강경하게 이루기 어려운 말만하고 앉아서
統合調停故故遲 남북한 조정 통합이 더디기만 하구나.
백겁풍상인내시 열강소식약문지 일조회복산하운 만장생광태극기
분단동포환기감 항쟁선열불감비 초연대북망언좌 통합조정고고지
光復節有感(又) 李東種(漢詩硏究院-慶州市皇吾洞) 10권 29
韻 : 時知旗悲遲 5首 中 2
忍恥包羞困辱時 수치심을 참고 감추는 곤욕을 당할 때
黎明兆朕七分知 먼동이 틀 조짐을 거의 알아차렸었지.
乾坤回復吾東運 강토가 회복되고 우리나라 운이오니
世界脚光太極旗 세계만방 각광 속에 태극기 휘날렸네.
遙想同胞長恨苦 되돌려 생각하면 한과 고통 오랜 기간 당하였으니
奈何先烈壯心悲 어찌 선열들의 장한 마음 슬프지 않았겠나.
老生欲哭今天下 오늘날 이 늙은이 통곡하고 싶구나.
三八何線若是遲 삼팔선이 무엇이냐? 이리도 오래가나.
인치포수곤욕시 여명조짐칠분지 건곤회복오동운 세계각광태극기
요상동포장한고 나하선열장심비 노생욕곡금천하 삼팔하선약시지
光復節有感 白隱 黃圭欽 作 10권 29
韻 : 時知旗悲遲 5首 中 3
年年此日憶當時 해마다 광복절 그날을 돌아보니
恍惚情懷不自知 가슴 벅찬 감회는 스스로도 모르겠네.
荒廢山河生氣運 황폐했던 강토에 새로운 기운 뻗치고
無形太極拂旌旗 형상 없던 태극은 깃발 되어 날리네.
同胞觸感還多恨 우리 동포 아픈 마음 원한도 많았으며
先烈壯心絶可悲 선열들의 굳센 의지 참으로 슬펐겠지.
三十六周今復再 36주년 광복절 오늘 다시 만났으나
奈何統一故故遲 남북통일 언제 될지 더디기만 하구나.
연년차일억당시 황홀정회불자지 황폐산하생기운 무형태극불정기
동포촉감환다한 선열장심절가비 삼십육주금부재 나하통일고고지
光復節有感 明齋 金壽潤 作 10권 29
韻 : 時知旗悲遲 5首 中 4
民生苦待太平時 태평시대 열리길 백성들은 고대했고
天地神明困辱知 천지신명께선 그 괴로움과 모욕을 아시리라.
南美義軍夷亂定 남녘땅 정의로운 미군들 섬 오랑캐 물리치니
東方巨族國光旗 우리나라 동방거족 광복 되어 태극기 휘날린다.
前程漸進繁華態 대한민국 앞길엔 번영국운 엿보이며
往事暫思抑厭悲 일제시대 지난날 생각하면 억압받던 슬픔이네.
三六星霜離脫後 36년 일제강점, 역사마저 단절되어
槿花大運萬年遲 우리나라 국운마저 참으로 늦어졌네.
민생고대태평시 천지신명곤욕지 남미의군이란정 동방거족국광기
전정점진번화태 왕사잠사억염비 삼육성상이탈후 근화대운만년지
光復節有感 誠菴 卜昌圭 作 10권 30
韻 : 時知旗悲遲 5首 中 5
有口無言莫甚時 말할 수 없이 심한 고통을 받을 때
韓民抑鬱玉皇知 한민족의 억울함을 옥황상제는 아시겠지.
射空雷電攻輸隊 일본 상공에 원자폭탄 공격하니
拍地波濤太極旗 온 민족 박수치며 태극기 물결 쳤네.
待麥將軍江浦望 맥아더장군 기대하며 강포를 바라보고
倒戈敗卒海灘悲 전범국(戰犯國) 일본 패잔병 슬프게 현해탄 건넌다.
叚支姓本糧飴粕 하지장군 미국백성 밀가루가 주식인데
三十六秋百歲遲 해방 후 36년, 백년같이 길고도 험난했네.
유구무언막심시 한민억울옥황지 사공뇌전공수대 박지파도태극기
대맥장군강포망 도과패졸해탄비 하지성본량이박 삼십육추백세지
* 麥將軍- 맥아더 叚支-하지 장군
光復節夜吟(광복절야음) 誠菴 卜昌圭 作 9권 51
三六恥除三六年 36년 치욕에서 벗어나 해방되어 다시 36년 지난 오늘
國軍强勢示威宣 위용에 찬 강병국군 열병행렬 펼쳐지네.
銀河震動流星火 불꽃놀이 폭음은 은하수를 뒤흔들듯
玉宇輝煌散爆煙 하늘 가득 휘황찬란, 불꽃 연기 흩어지네.
忠武閑山同誓月 충무공은 달 밝은 한산도에 시 읊으며 구국맹세했고.
脉牙上陸感恩天 맥아더장군 인천상륙, 그 은혜 하늘에 감사하네.
無窮花發淸凉節 무궁화 꽃 피어나는 이 청량한 광복절에
南北平和議衆賢 많은 사람이 남북평화 의논하네.
삼육치제삼육년 국군강세시위선 은하진동유성화 옥우휘황산폭연
충무한산동서월 맥아상륙감은천 무궁화발청량절 남북평화의중현
* 空中에 불꽃을 爆發해 솟은 것(불꽃놀이) 1981년(辛酉年)
祝開天節(축개천절) 松菴 申元三 作(戊午十月三日) 7권 64
韻 : 東風通中窮 2首 中 1
尊神已降海隅東 거룩한 신령이 발해동쪽 우리나라에 내려와서
號作朝鮮遺美風 나라를 세워 조선이라하고 아름다운 풍속을 남겼다오.
淳厚民心千古範 양순하고 인정 많은 민심은 천고의 모범이요
淸廉治蹟萬年通 맑고 깨끗하게 나라를 다스린 자취는 만년을 통하네.
檀君敎化平和裡 단군이 잘 가르쳐서 평화스런 가운데
箕聖八條禮義中 기자성인이 와서 범금팔조와 예의를 지켰네.
錦繡江山佳麗地 금수강산 아름다운 이 땅에
將祈國運永無窮 앞으로 국운이 영원무궁하기를 빌어본다.
존신이강해우동 호작조선유미풍 순후민심천고범 청렴치적만년통
단군교화평화리 기성팔조예의중 금수강산가려지 장기국운영무궁
祝開天節 明齋 金壽潤 作 7권 65
韻 : 東風通中窮 2首 中 2
小春三日海之東 늦가을 시월 삼일, 발해 동쪽 우리나라에
太極旌旗帶好風 태극정기가 좋은 바람을 둘렀네.
箕聖一千年已去 기자 성인의 일천년은 이미 지났지만
檀君百萬世傳通 단군은 백만년 세세토록 전하리.
槿花天地光明裡 무궁화 꽃피는 우리나라의 빛이 밝은 중에
錦繡江山發展中 금수강산이 날로 발전한다.
愛國歌聲聞四處 애국가 소리가 사방에서 들리는데
可知大運進無窮 가히 큰 기운이 있어 무궁하게 나아감을 알겠네.
소춘삼일해지동 태극정기대호풍 기성일천년이거 단군백만세전통
근화천지광명리 금수강산발전중 애국가성문사처 가지대운진무궁
祝開天節 松菴 申元三 作 8권 70
天絳帝神槿域成 천신이 내려와 무궁화 땅 위에 우리나라를 이루고
敎民遺業摠仁情 백성을 가르치고 좋은 풍습을 남겨 모두가 인자하다.
與堯倂立咸戴己 요순시대와 함께 일어나 몸을 받듦을 다하고
朝禹塗山感化聲 도산 하우씨 조회에 참여하였으니 감화의 소리 높다.
旖旄國旗培正氣 나부끼는 국기의 정기를 북돋우고
扶桑瑞日照群生 부상의 상서로운 햇살이 만백성을 비춘다.
四千三百餘年史 사천삼백여년의 역사에
惟我東邦益鮮明 오직 동방의 우리나라만이 선명한 빛을 더해가는구나.
천강제신근역성 교민유업총인정 여요병립함대기 조우도산감화성
의모국기배정기 부상서일조군생 사천삼백여년사 유아동방익선명
己未秋夕(기미추석) 松菴 申元三 作 8권 70
露白風淸爽快天 백로 절기되니 바람 맑아 상쾌한 날
仲秋望月愛無眠 중추가절 보름달 너무 밝아 잠 못 이루네.
驛前集散歸鄕客 기찻길 역전에는 귀향객 이합집산
塋下燒香省墓賢 선영 찾아 성묘 모습 참으로 아름답다.
冥府幽靈敲膓日 세상 떠난 조상님들 명부에서 흠향하여 흡족하고
盛裝士女獻杯筵 곱게 차린 남녀노소, 잔 드려 차례지내네.
斜陽醉飽高樓臥 술 취하고 배불러 해 저무는 누각에 누웠더니
可謂一時地上仙 오늘 하루 지상의 신선 같다 할 만하네.
노백풍청상쾌천 중추망월애무면 역전집산귀향객 영하소향성묘현
명부유령고장일 성장사녀헌배연 사양취포고루와 가위일시지상선
秋夕((추석) 松菴 申元三 作 7권 61
韻 : 天然筵烟仙 2首 中 1
玉露凉風八月天 이슬 내려 바람 서늘한 팔월
正當秋夕意怡然 추석을 맞이하여 기쁘고 즐겁다.
歸鄕行列乘車驛 기차역엔 귀향행렬 늘어서 있고
省墓人波奠酌筵 성묘 온 많은 사람이 묘 앞에 자리 펴 잔 올린다.
守舊先塋除草客 옛 법 지켜 선영 묘에 벌초하고
薦新祠宇燒香烟 조상 신주 모신 사당 햇곡식 드려 제사모시네.
炙餻美酒珍需足 떡과 전에 좋은 술, 제물도 풍족하여 보기 좋고
醉飽家家地上仙 취하고 배부르니 집집이 신선이라.
옥로량풍팔월천 정당추석의이연 귀향행렬승차역 성묘인파전작연
수구선영제초객 천신사우소향연 적고미주진수족 취포가가지상선
秋夕(和松菴先生韻-화송암선생운) 明齋 金壽潤 作 7권 62
(송암선생의 운에 화답하여) 韻 : 天然筵烟仙 2首 中 2
凉凉八月勝花天 날씨 서늘해진 팔월은 봄 보다 더 좋은 때라
省墓刈莎自古然 옛 부터 성묘하고 벌초했다.
處處今朝加味饍 추석날엔 곳곳에 맛있는 반찬 있고
家家此日掃塵筵 집집마다 소제하여 티끌을 쓸어낸다.
千年後裔美風俗 천년을 이어온 후손들의 풍속으로
百代先塋香火烟 백대선영의 조상께 향을 피운다.
幸且登豊歌擊壤 다행히 풍년들어 격양가를 부르니
農夫喜氣近神仙 농부의 이 기분은 신선 같구나.
양량팔월승화천 성묘예사자고연 처처금조가미선 가가차일소진연
천년후예미풍속 백대선영향화연 행차등풍가격양 농부희기근신선
客中秋夕吟(객중추석음-서울에서) 明齋 金壽潤 作 7권 64
戊午(1978년) 陰 八月初六日에 與次兒(石鎬)로보고 오는 秋夕에 奉祀先塋之誠
(봉사선영지성)으로 數日之間에 將爲行李之言하니 兒答이 汽車票와 高速車票가
秋夕日까지 다 出賣하여 今無車票(금무차표)하옵니다. 벌써 그렇단 말인가.
未遂如意(미수여의)하고 當十四夕하여 自作一詩而吟之(스스로 시 한수 지어 읊음)
仲秋佳節古來名 仲秋佳節(중추가절)이 고래로 명절인데
闕拝先塋自感生 先塋(선영)에 절을 못 드리게 되니 스스로 한탄한다.
賓多車乏難乘走 손님이 많고 車가 모자라니 타고가기가 어렵고
水遠程長未步行 물 멀고 길도 멀어 걸어서도 못 갈레라.
月明天下惟怡夕 月明天下(월명천하)하니 오직 즐거운 추석이오.
聖化民間正太平 聖化民間(성화민간)하니 正히 太平한 때네.
不勝客懷今此席 客懷(객회)를 이기지 못해 뒤척이는 잠자리에
情神宵靜睡無成 고요한 이 밤 잠 못 이루고 정신만 또렷하네.
중추가절고래명 궐배선영자감생 빈다차핍난승주 수원정장미보행
월명천하유이석 성화민간정태평 불승객회금차석 정신소정수무성
庚申秋夕을迎于釜山吟 明齋 金壽潤 作 9권 33
(경신년 추석을 부산에서 맞다)
日來月去乾坤裡 날이 오고 달이 가는 하늘 땅 가운데에
不熱淸天亦不寒 덥지 않은 푸른 하늘 또 춥지도 않다네.
己未重陽京洛送 기미년 중양절은 서울에서 보내고(1979년)
庚申秋夕釜山歡 경신년 추석은 부산에서 맞는다.(1980년)
人人換着新衣服 사람마다 새 옷을 입고
處處爭登省墓壇 곳곳에 성묘하러 다닌다.
氤氳喜氣無窮席 화창하고 좋은 기운이 무궁한 자리에
味酒佳肴滿玉盤 맛있는 술과 좋은 안주가 옥쟁반에 가득하구나.
일래월거건곤리 불열청천역불한 기미중양경락송 경신추석부산환
인인환착신의복 처처쟁등성묘단 인온희기무궁석 미주가효만옥반
仲秋節題京師(중추절의 서울) 誠菴 卜昌圭(1981년) 作 9권 54
西風一望漢陽城 서쪽으로 고개 돌려 바라본 서울 풍경
幾百年鐘普信鳴 수백년 된 보신각종 울리고 있네.
新國街粧奇物色 새로운 나라 거리 신기한 물건 일색이고
故宮殿貌美章程 옛 궁궐 전각 법도 있게 아름답다.
靑松獨帶千秋節 푸른 소나무는 천년 절개를 홀로 띄고
黃菊惟存九月英 노란 국화는 구월의 아름다움을 유독 간직했구나.
時俗變遷人利用 세상 풍속 변천하여 사람살이 편하고
鮮衣洋服自由行 좋은 옷 양복신사 자유로이 활보한다.
서풍일망한양성 기백년종보신명 신국가장기물색 고궁전모미장정
청송독대천추절 황국유존구월영 시속변천인리용 선의양복자유행
丁巳年舊正(정사년구정) 松菴 申元三 作 4권 40
扶桑旭日一輪紅 동쪽바다 아침 해 붉게 떠오르니
送舊迎新瑞氣中 송구영신이 상서로운 기운 가운데 있다.
換歲問安通俗禮 설을 쇠면서 문안인사, 이 나라 예절이며
酒肴相勸厚仁風 술과 안주 서로 권하니 후한 풍속일세.
兒童彩服拜尊屬 색동옷 아이들은 친척 찾아 세배하고
士女盛裝訪古宮 잘 차려입은 신사숙녀 고궁을 찾는다.
遠近親知慶賀席 원근 친지 모여 앉은 경사스런 축하자리
祝盃受授樂無窮 축배를 주고받아 무궁한 낙이로세.
부상욱일일륜홍 송구영신서기중 환세문안통속례 주효상권후인풍
아동채복배존속 사녀성장방고궁 원근친지경하석 축배수수락무궁
除夜(제야-섣달그믐날밤) 松菴 申元三 作 4권 44
韻 : 先字 3首 中 1
獨對殘燈堪不眠 희미한 등잔아래 홀로 앉아 잠 못 드는 밤
萬千追憶自悽然 온갖 추억 떠오르니 홀로 처연하구나.
東窓欲曙短衿冷 동창에 새벽동이 트려는데 짧은 이불은 차갑고
更把酒盃餞舊年 다시 잔 들어 묵은해를 전별하누나.
독대잔등감불면 만천추억자처연 동창욕서단금랭 갱파주배전구년
除夕(제석-섣달그믐날밤) 松菴 申元三 作 8권 16
韻 : 先字 3首 中 2
除夕殘燈獨不眠 섣달 그믐날 밤 희미한 등불아래 잠 못 이루고
許多追憶自悽然 돌이켜 보는 많은 생각에 저절로 쓸쓸하고 구슬프구나.
無聊操筆新詩題 무료하여 붓을 잡고 한수 시를 지으려다가
更把酒盃餞舊年 다시 술잔 들며 묵은해를 보낸다.
제석잔등독불면 허다추억자처연 무료조필신시제 갱파주배전구년
除夕 明齋 金壽潤 作 7권 27
韻 : 先字 3首 中 3
百歲今宵隔一年 섣달 그믐날은 해마다 오는 밤이니, 1년을 격한 날
寒燈耿耿萬家邊 온 집집마다 차가운 등잔불 깜박인다.
思君佳婦斷腸日 아리다운 부인이 낭군을 애타게 그리워하는 날이요
歸國旅人渡水船 귀국하는 나그네는 배를 타고 건넜겠지
老叟長歎來白髮 늙은이는 언제나 오는 백발 탄식하고
稚童爭願早明天 철없는 아이는 빨리 날 밝아 설날 오길 바란다.
寒窓無月多愁客 객지의 어두운 그믐 밤 나그네 시름만 깊어가니
更把一盃對鏡前 거울 보면서 다시 술잔을 잡는다.
백세금소격일년 한등경경만가변 사군가부단장일 귀국여인도수선
노수장탄래백발 치동쟁원조명천 한창무월다수객 갱파일배대경전
送丁巳迎戊午春(송정사영무오춘) 明齋 金壽潤 作 7권 25
(정사년을 보내고 무오년 봄을 맞으며)
日去月來新歲元 날이 가고 달이오니 새해 첫날이 되었구나.
立春大吉滿乾坤 입춘대길이 온 세상에 가득하네.
一天布德江山碧 하느님이 한 결 같이 덕을 펴니 강산이 푸르고.
四海捲雲民國溫 사해에 구름 걷혀 나라백성 따뜻하다.
東閣古梅雪裡綻 동쪽 누각 매화가 눈 속에 꽃 피우고
前庭修竹韶風翻 뜰 앞의 대나무는 봄바람에 살랑인다.
今年之計在於此 올해 신년계획 정초에 달렸으니
壽福康寧第一論 수복강령을 제일우선으로 마음에 새긴다.
일거월래신세원 입춘대길만건곤 일천포덕강산벽 사해권운민국온
동각고매설리탄 전정수죽소풍번 금년지계재어차 수복강녕제일론
喜迎己未正(희영기미정) 明齋 金壽潤 作 8권 13
(기미년 정월초하루를 기쁘게 맞이한다)
送舊迎新己未年 묵은해를 보내고 기미년 새해를 맞으니
幸添壽福太平天 태평세월에 수복을 더하여 참으로 다행일세.
先塋獻拜良風續 선영에 성묘하는 좋은 풍속 이어지고
尊丈問安美俗全 어르신 찾아 세배 문안하는 아름다운 풍속 온전하네.
錦繡江山尤麗日 금수강산이 더욱 화려한 날이오.
彩衣士女最閑筵 고운 옷의 신사숙녀 한가로운 잔치일세.
乾坤不老同今古 천지는 늙지 않아 고금이 한가지요,
歲去歲來幾億千 한해가고 한해오니 몇 억천년 흘렀을까.
송구영신기미년 행첨수복태평천 선영헌배양풍속 존장문안미속전
금수강산우려일 채의사녀최한연 건곤불로동금고 세거세래기억천
祝元旦(축원단) 松菴 申元三 作 8권 16
扶桑旭日出東天 부상에서 뜨는 해 동편하늘 찬란하고
送舊迎新又一年 송구영신 또 새로운 한해를 맞이하네.
祝祭家家茶果設 집집마다 다과차려 차례를 지내고
賀慶處處國旗懸 곳곳마다 경하하여 태극기 걸었네.
長老歡飮屠蘇酒 어르신들 즐거이 도소주를 마시고
少子恭收歲拜錢 어린이들 공손히 세뱃돈 받는다.
旣矣醉萬今且飽 설날 아침 이미 배부르고 술도 많이 취했으니
更持希望待奇緣 올해엔 다시 한 번 기연 있길 희망하네.
부상욱일출동천 송구영신우일년 축제가가다과설 하경처처국기현
장로환음도소주 소자공수세배전 기의취만금차포 갱지희망대기연
正月望日吟(정월망일음-대보름) 松菴 申元三 作 8권 17
歲序循廻到孟春 한해 계절 돌고 돌아 벌써 초봄 돌아오니
正當佳節上元辰 참으로 좋은 계절 정월 대보름날이네.
原頭防厄飛鳶竪 액 막이 연날리기 들판에서 한창이고
庭畔占豊翫月人 뜰에 모인 사람들은 달을 보며 올해풍년 점치네.
盤出廚門混穀飯 오곡밥 담은 소반 부엌에서 내오고
菜傳纖手蕨薇陳 섬섬옥수 야채쟁반 고사리와 고비일세.
題詩更酌耳明酒 시상을 떠올리며 다시한잔 이명주를 마시고
倂祝平和統一臻 아울러 평화통일 다가오길 빌어보네.
세서순회도맹춘 정당가절상원신 원두방액비연수 정반점풍완월인
반출주문혼곡반 채전섬수궐미진 제시갱작이명주 병축평화통일진
寒食(한식) 松菴 申元三 作 8권 26
暮春三月最良辰 늦은 봄 삼월 참 좋은 날
寒食東風柳色新 한식에 동풍부니 버들잎 색깔이 새롭다.
恭拜先塋干慕日 선영에 절하고 눈물 흘려 추모하며
焚香祠宇慰靈晨 새벽엔 사당에 분향하고 명복을 비네.
國公園裡逍遙客 국립공원 안을 소요하는 사람들
紀念館邊植樹人 기념관 주변엔 식수하는 사람들
借問誰家農酒熟 누구 집에 농주 익었느냐고 물었더니
村童導我杏花隣 더벅머리 아이는 살구꽃 우거진 이웃으로 나를 이끄네.
모춘삼월최양신 한식동풍류색신 공배선영간모일 분향사우위령신
국공원리소요객 기념관변식수인 차문수가농주숙 촌동도아행화린
端午(단오) 松菴 申元三 作 8권 34
歲序正當端午天 세월의 순환 속에 어김없는 단오절
每逢佳節意怡然 매년 오는 단오라도 역시 매년 기쁘다.
魂歸汨水屈原恨 굴원의 슬픈 혼은 멱라수에 돌아오고
髮洗菖蒲村婦緣 창포에 머리 감는 아낙네, 단오를 인연하네.
脚戱進行芳草堤 개천 가 둑에서는 씨름판이 벌어졌고
鞦韆競出綠陰邊 나무 그늘 속에선 다투어 그네 탄다.
盤中蘅餠兼農酒 소반엔 떡과 농주 있어
醉飽可稱地上仙 실컷 취하고 배부르니 가히 지상신선이라 하리라.
세서정당단오천 매봉가절의이연 혼귀멱수굴원한 발세창포촌부연
각희진행방초제 추천경출녹음변 반중형병겸농주 취포가칭지상선
端午 松齊 李鳳淵 作 4권 41
韻 : O尋林深音 5首 中 1
天中佳節綠楊陰 천중가절 단오 날, 푸른 버들 그늘에
處處鞦聲會友尋 곳곳에서 그네 타며 벗을 찾아 모인다.
飛北飛南雲入袖 높이 나는 그네에 소매는 구름 속에 날리고
蹴前蹴後影斜林 발을 굴려 뛰는 그네 숲 속 그림자 드리우네.
浴蒲婦女新姿飾 창포에 머리감은 아낙네 고운 자태 새롭고
抹艾農夫舊意深 약쑥 뜯는 농부는 옛 정취가 깊구나.
携酒滿觴心自樂 술잔이 가득하니 마음 저절로 즐겁고
淸歌一曲聽琴音 거문고 장단 맞춰 고운 노래 듣는다.
천중가절록양음 처처추성회우심 비북비남운입수 축전축후영사림
욕포부녀신자식 말애농부구의심 휴주만상심자락 청가일곡청금음
端午 明齋 金壽潤 作 4권 41
韻 : O尋林深音 5首 中 2
遁盡一陽繼續陰 햇볕 한 점 안 드는 짙은 나무그늘 속
時時事事自然尋 때때로 일마다 자연스레 찾아온다.
人逢佳節抹靈草 좋은 계절 만난 사람들 영초를 베고
天返敦牂茂綠林 계절 따라 단오오니 푸른 숲이 무성하구나.
鞦索蹴戱娛態現 그네 매어 그네 타며 즐기고
農家大本務心深 농업이 대본이니 부지런히 일하세.
一邊詩軸一邊酒 한 손엔 시를 쓴 두루마리요, 한 손엔 술잔 들고
歌舞聲中雜鼓音 노래하며 춤추는 중에 북소리도 들린다.
둔진일양계속음 시시사사자연심 인봉가절말영초 천반돈장무록림
추색축희오태현 농가대본무심심 일변시축일변주 가무성중잡고음
端午 松菴 申元三 作 4권 42
韻 : O尋林深音 5首 中 3
楚人哀悼屈原義 옛날 초나라 사람들, 굴원 의리 애도하여
此日年年汨水尋 해마다 오늘이면 멱라수를 찾았다네.
脚戱盛行芳草堤 방초 우거진 둑에서는 씨름이 한창이고
鞦韆競出綠楊林 푸른 버들 그늘에선 다투어 그네 타네.
浴蒲抹艾修身重 창포에 머리 감고 약쑥을 뜯는 것은 수신이 중함이요
藾餠香醪古典深 쑥떡 막걸리는 옛 법식이 깊음이라.
處處風流渾自樂 곳곳에 풍류 뒤섞여 스스로 즐겁고
淸歌伴奏短簫音 퉁소 소리 반주하여 맑은 노래 부르네.
초인애도굴원의 차일년년멱수심 각희성행방초제 추천경출록양림
욕포말애수신중 뇌병향료고전심 처처풍류혼자락 청가반주단소음
端午 芝山 文炯柱 作 4권 42
韻 : O尋林深音 5首 中 4
年年五月端午日 해마다 오월 단오일이면
遠近諸朋無漏尋 멀고 가까운 여러 벗들 빠짐없이 모여
必謀香油通賣店 상점에선 향유를 사려고 의논하고
將求藥草向上林 약초 캐러 상림으로 향한다.
子孫傳俗從今寬 지금도 단오 민속 후손에게 폭넓게 전해오니
先祖遺風自古深 이어진 선조 유풍, 자고로 깊구나.
靑女鞦韆男脚戱 젊은 여자 그네에, 남자들은 씨름이며
淸歌妙舞比鶯音 춤사위도 묘하고 노래 소리 앵무새 같네.
연년오월단오일 원근제붕무루심 필모향유통매점 장구약초향상림
자손전속종금관 선조유풍자고심 청녀추천남각희 청가묘무비앵음
端午 松菴 申元三 作 4권 41
韻 : O尋林深音 5首 中 5
松柏垂楊誇勝景 송백에 늘어진 버들, 좋은 경치 뽐내는데
天中佳節友相尋 천중가절 단오 날에 벗을 서로 찾는다.
鞦韆少女登花苑 그네 타는 소녀는 꽃동산을 날고
咏韻詩豪會竹林 시 읊는 호걸 선비 죽림이 제격이라.
脚戱健兒新技壯 씨름하는 건아는 신기술이 장하고
浴蒲村婦舊緣深 창포에 머리 감는 촌부는 옛 인연이 깊다.
各行民俗淸遊處 갖가지 민속놀이에, 주변 자연 즐기면서
擊鼓吹笙共好音 북치고 퉁소 불며 좋은 음악 어울렸네.
송백수양과승경 천중가절우상심 추천소녀등화원 영운시호회죽림
각희건아신기장 욕포촌부구연심 각행민속청유처 격고취생공호음
丁巳初伏(정사초복) 松菴 申元三 作 4권 43
庚金畏火伏西天 가을은 뜨거운 햇볕 두려워 서쪽하늘에 엎드렸고
暴炎如蒸不快先 찜통 같은 폭염에 불쾌감이 앞서네.
避暑富豪尋別莊 돈 많은 사람들 별장 찾아 피서하고
納凉士女向淸川 무더위 피해 신사숙녀 시원한 냇가로 향한다.
炮鷄酌酒靑春級 젊은이들은 통닭 구워 술을 마시며
烹狗補身老壯年 노인네들은 황구를 삶아 보신을 한다.
氷菓冷茶退酷烈 얼음과자 냉차는 찌는 더위 물리치고
搖扇止汗臥窓前 부채질에 땀 식히며 창가에 누웠도다.
경금외화복서천 폭염여증불쾌선 피서부호심별장 납량사녀향청천
포계작주청춘급 팽구보신노장년 빙과냉차퇴혹열 요선지한와창전
流頭仲伏吟(유두중복음) 松菴 申元三 作 9권 25
流頭仲伏並來臻 유두절에 때 맞춰 중복도 겹쳤군.
遊子心襟豪氣新 한가한 심금에도 호기가 새롭네.
野店釃醪招客婦 막걸리 파는 노점엔 호객하는 아낙네
山廚烹狗補陽人 산 속에 솥 걸어놓고 황구 삶아 보양하네.
東溪滌髮除邪厄 동쪽 시냇물에 머리 감아 나쁜 액운을 없애고
西圃摘瓜解渴氤 서쪽 밭에 오이 따서 목을 축인다.
滿座高朋談笑裡 자리 가득 좋은 벗들 담소가 즐겁고
瓊筵對酌亂無順 주고받는 술잔자리 순서가 있으리오.
유두중복병래진 유자심금호기신 야점리료초객부 산주팽구보양인
동계척발제사액 서포적과해갈인 만좌고붕담소리 경연대작난무순
流頭(유두) 松菴 申元三 作 8권 47
淸川玉水向東流 맑은 시내 옥 같은 물 동쪽으로 흐르고
禊祓最宜洗滌頭 계불로 정갈한 마음, 머리감아 마땅하리.
避暑逍風臨靜榭 더위피해 소풍 나와 고요한 정자에 이르고
釣魚携酒下江洲 술병 들고 낚시하러 강가로 내려간다.
詞源無盡將成軸 詩詞는 끝이 없어 두루마리 이루고
醉興漸高更上樓 취흥이 도도하여 다시 누상에 오른다.
閑步斜陽歸去路 느린 걸음 석양 길 돌아가는 거리에
短歌一曲破千愁 단가일곡 들려오니 온갖 시름 잊게 한다.
청천옥수향동류 계불최의세척두 피서소풍임정사 조어휴주하강주
사원무진장성축 취흥점고갱상루 한보사양귀거로 단가일곡파천수
末伏(말복) 松菴 申元三 作 4권 43
立秋節侯入初庚 입추는 초가을 접어드는 문턱의 절기
金氣還元白帝城 가을 기운이 백제성으로 돌아왔네.
芳草萋萋寒露濕 무성한 방초위에 찬이슬 내리고
凉風颯颯難蟬鳴 시원한 바람 살랑이니 매미 울음 뜸하다.
弄笳客席歌聲咽 피리 부는 객석엔 목이 쉰 노래 소리
醼伏酒筵舞袖輕 말복잔치 술자리엔 가벼운 춤사위
三夏已過殘暑盡 삼복더위 이미 지나 늦더위도 다하는 데
如流歲序感傷情 세월은 빠르게 흘러가니 늙은이 마음 서글프네.
입추절후입초경 금기환원백제성 방초처처한로습 양풍삽삽난선명
농가객석가성인 연복주연무수경 삼하이과잔서진 여류세서감상정
어버이날(78년5월) 明齋 金壽潤 作 7권 30
景勝南山自古名 경치 좋은 남산은 옛날부터 유명한데
觀光遊客若雲盈 관광하며 놀러오는 사람이 구름처럼 많다.
彩衣彩舞侁侁地 아름다운 옷으로 춤추며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에
歌曲聲中雜鼓聲 노래 소리 가운데 여러 가지 북소리도 들린다.
경승남산자고명 관광유객약운영 채의채무신신지 가곡성중잡고성
七夕(칠석) 松菴 申元三 作(辛酉年) 9권 48
牽牛織女渡河時 견우직녀가 은하수의 오작교다리 건널 때
每恨年年節侯遲 해마다 한이 맺혀 절후 또한 더디다.
欲破心愁無過酒 마음 근심 없애려고 과음은 하지마라.
渾忘世累莫如棋 세상 근심 잊는 데는 바둑만한 것이 없다네.
士爲博識藏書曬 선비들은 박식하려고 책을 볕에 말리고
女願針才乞巧兒 여자들은 바느질 잘하게 해달라고 직녀성에 빈다.
天上仙緣歡喜夕 천상 선인 인연 맺어 칠석날을 기뻐하고
人間行樂奈何違 인간세상 향락에도 어찌 어김이 있겠는가.
견우직녀도하시 매한년년절후지 욕파심수무과주 혼망세루막여기
사위박식장서쇄 여원침재걸교아 천상선연환희석 인간행락나하위
七夕 芝山 文炯柱 作(己未年) 8권 68
三四五更望玉樓 늦은 밤 삼경 무렵 은하수를 바라볼 때
一聲鐘落夜寥幽 어디선가 들려오는 은은한 종소리, 밤의 적막 깨뜨리네.
河邊牛女喜佳節 은하수 강변엔 견우직녀 좋은 시절
天下蒼生悲感秋 온 누리 백성들 가을 정취 쓸쓸하네.
別路票誠仙錦贈 이별하는 길목에 정표 삼는 직녀비단
逢時誠意寶瓊投 만날 때 베푼 성의 귀한 옥돌 던졌네(유성우 낙하)
昨宵都了今年樂 지난 한밤 금년상봉 끝났고
烏鵲成橋事已休 오작교도 다 만들었으니 까막까치도 쉬겠구나.
삼사오경망옥루 일성종락야요유 하변우녀희가절 천하창생비감추
별로표성선금증 봉시성의보경투 작소도료금년락 오작성교사이휴
四月初八日浴佛(사월초파일욕불) 松菴 申元三 作 8권 33
築成寺刹避風塵 절을 지어 이 세상 티끌을 피하니
佛本慈悲異俗人 부처님은 세속인과 달리 자비가 근본일세.
梵唄道僧慶祝日 찬불가 승려들 초파일을 경축하고
遊街行列觀燈晨 관등놀이 새벽거리 제등행렬 지나가네.
讀經妙法通三國 독경묘법 깨달음은 삼국에 통했으며
擊祈淸音達四阾 목탁 치며 맑은 기도, 사방 산마루에 퍼진다.
制定公休無禁夜 부처님 오신 날 공휴일로 제정되어 야간통금 없으며
暗祈世界共和親 마음속 깊은 곳에 세계평화 기원하네.
축성사찰피풍진 불본자비이속인 범패도승경축일 유가행렬관등신
독경묘법통삼국 격기청음달사령 제정공휴무금야 암기세계공화친
四月初八日(사월초파일) 松菴 申元三 作 4권 40
國定公休頌此日 국정공휴일인 초파일 이날을 기리니
釋迦元佛誕生辰 석가모니 부처님 오늘에 탄생했네.
山僧伔鐸誦經急 山寺스님 목탁 치며 경 읽기에 바쁘고
村婦奉齋敬拜頻 촌 아낙네 불공드려 절하기에 바쁘다.
寺院紛紜施主客 절에 시주객들 어지러이 왔다갔다,
街頭行列提燈人 거리에는 제등행렬 정연하게 벌어졌네.
大悲大慈無量道 대자대비 무량도
推仰精神去益新 추앙하는 마음가짐 나날이 새롭게 더해가네.
국정공휴송차일 석가원불탄생신 산승침탁송경급 촌부봉재경배빈
사원분운시주객 가두행렬제등인 대비대자무량도 추앙정신거익신
祝聖誕節(축성탄절-基督敎) 松菴 申元三 作 8권 18
聖誕後廻歲色殘 성탄절이 지나가고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祈求窓外北風寒 기도하는 창밖으로 북풍이 매섭구나.
懺悔淚滴神宮殿 신전 마루, 참회하는 눈물방울 적시고
讚頌歌高祝祭壇 축제의 단(壇)위에는 찬송가 소리 드높다.
地獄審査前世惡 세상에서 지은 죄악 심판하여 지옥 있고
天堂永保後生安 영생 얻어 천당 가면 다음 세상이 편안하리.
萬邦制定公休日 세계만방이 공휴일인 성탄절에
通禁解除徹夜歡 야간통금 해제되니 밤새도록 즐겁네.
성탄후회세색잔 기구창외북풍한 참회루적신궁전 찬송가고축제단
지옥심사전세악 천당영보후생안 만방제정공휴일 통금해제철야환
聖誕節(성탄절) 松菴 申元三 作 4권 40
天生獨子贖民罪 하나님의 독생자 예수님이 인간죄악 대속했고
十字架頭復活人 십자가 처형 후에 다시 부활하셨네.
自獻誠金援不遇 성도들의 자진 성금 불우이웃 도우고
奉傳膳物表相親 받들어 전한 선물 서로 화목 도모하네.
康衢游子歡呼夜 태평세월 환호하는 이 밤의 사람들
敎會信徒祝禱晨 새벽 일찍 신도들은 기도하여 빌어주네.
極樂蓮坮何處在 극락과 연화대는 어디에 있다는 고?
前非讖悔道心新 예전 잘못 참회하면 새로운 맘 열리리.
천생독자속민죄 십자가두부활인 자헌성금원불우 봉전선물표상친
강구유자환호야 교회신도축도신 극락연대하처재 전비참회도심신
[1 – 나] 그 時代의 政治
五一六軍事革命(오일육군사혁명) 仲庵 作 6권 42
韻 : 東字 5首 中 1
五一六晨軍革命 5월16일 새벽 군사혁명 일어나서
爲民大義振西東 백성 위한 큰 뜻이 동서를 진동하네.
劈頭匡政而今傑 벽두에 낡은 정치 바로잡아 오늘의 호걸이고
靑史垂勳萬古雄 청사에 길이 빛날 공적은 만고의 영웅일세.
市井禁奢淸市鬧 국민들께 사치를 금하고 시정잡배 소탕하며
農村整債濟農窮 농촌고리채 정리하여 농민어려움 구제했네.
邦家再建新成國 국가를 재건하여 새롭게 일신하니
光復心情朝野同 광복된 심정은 조야가 같으리라.
오일육신군혁명 위민대의진서동 벽두광정이금걸 청사수훈만고웅
시정금사청시뇨 농촌정채제농궁 방가재건신성국 광복심정조야동
五一六軍事革命 松菴 申元三 作 6권 42
韻 : 東字 5首 中 2
反征偉業震西東 5.16혁명의 위업은 동서를 막론하고 진동하니
學士勇軍意氣同 학생과 지사와 용감한 군인이 의기가 맞았다.
正義司徒前進際 정의로운 사도 전진하는 때에
丹忠隊列渡江中 붉은 충정의 대열이 한강을 건넜다.
暗雲掃盡霜鋩白 검은 구름을 서슬 퍼런 기상으로 밝게 했으니.
庶政刷新瑞日紅 서정쇄신의 상서로움이 날로 꽃피리.
輔國安民善導下 보국안민의 선도아래
後孫萬代運無窮 후손만대까지 무궁한 기운이 이어지리.
반정위업진서동 학사용군의기동 정의사도전진제 단충대열도강중
암운소진상망백 서정쇄신서일홍 보국안민선도하 후손만대운무궁
五一六軍事革命 작자 미상 6권 42
韻 : 東字 5首 中 3
知是德星照海東 우리나라에 상서로운 별이 빛났음을 알았으며
愛民行政正無窮 국민을 위한 올바른 행정을 끝없이 시행한다.
堂堂義氣登天勇 떳떳한 의기는 하늘에도 오를 용기요
烈烈精神貫日忠 열렬한 국가충성으로 날마다 일관되게 추진하네.
赫赫明明綱紀下 밝고 빛나는 엄한 기강 아래에서
時時刻刻廣開中 시시각각 넓게 그 치적이 열리고 있구나.
生徒蹶起誠難事 육사생도들은 혁명지지 행진으로 어려운일에 정성했고
槿域從今大運通 우리나라 전역이 지금부터 대운을 맞이하리.
지시덕성조해동 애민행정정무궁 당당의기등천용 열렬정신관일충
혁혁명명강기하 시시각각광개중 생도궐기성난사 근역종금대운통
五一六軍事革命 鳳岡 李瀚 作 7권 3
韻 : 東字 5首 中 4
天下耳傾我海東 세계가 우리나라를 향해 귀 기울이고
書生義魄國軍功 학생들의 옳은 기백과 군인들의 힘이었다.
萬民初脫煙雲黑 만백성은 본디 먹구름의 세상을 벗어나려 하는 것
八域同驚霹靂紅 벽력같은 혁명성공 팔도강산이 함께 놀랬네.
舊弊徒勞鱞寡獨 폐습을 없애려는 노력은 환과고독처럼 난제였으니
新規各適士農工 새로운 적임자가 각계각층에 포진했네.
齊之變與魯之變 제나라의 변화와 더불어 노나라도 변화했으니
一變三韓南北通 크게 변한 한반도에 남북통일 기원하네.
천하이경아해동 서생의백국군공 만민초탈연운흑 팔역동경벽력홍
구폐도로환가독 신규각적사농공 제지변여노지변 일변삼한남북통
五一六軍事革命 趙斗星(전남 광주 竹洞) 作 7권 3
韻 : 東字 5首 中 5
擧世非秦多弊風 진나라 아니라도 온 세상이 폐풍이 많나니
囂塵盡掃總施功 혼란스런 사회악을 한꺼번에 몰아냈네.
堂堂正氣乾坤大 떳떳하고 바른 기세 천지에 미쳤으니
耿耿精忠日月同 의기에 찬 맑은 충정 일월과도 같구나.
一國千秋恩且重 한 나라의 천년 사직 은공 또한 중하고
三呼萬歲意無窮 만세삼창 외친 뜻은 참으로 무궁하다.
男兒不負治平事 남아장부 한평생에 치국평천하를 몰랐으니
愧我早年路轉空 젊은 시절 헛된 길이 참으로 부끄럽군.
거세비진다폐풍 효진진소총시공 당당정기건곤대 경경정충일월동
일국천추은차중 삼호만세의무궁 남아불부치평사 괴아조년로전공
박연폭포(강세황송도기행첩) –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
朴大統領當選時自吟(박대통령당선시자음) 聞於南山遊客前(1978년) 7권 49
福祉社會又日新 복지 사회 또다시 새로워지니
群生各得泰平春 많은 사람 제 각기 태평세월 만났네.
大千世界優遊客 대천세계 중생들 편안히 잘 지내고
第一江山導化身 우리나라 금수강산 몸소 발전하게 이끌었네.
不老草香天北閣 불로초 향기는 천북각에 퍼지고
無窮花笑四海隣 무궁화 꽃 피어나 온 세계에 웃음 짓네.
德仁處地九代選 덕과 인을 겸비하여 9대 대통령 당선되니
萬口同聲祝賀眞 온 국민 입을 모아 축하해 마지않네.
복지사회우일신 군생각득태평춘 대천세계우유객 제일강산도화신
불로초향천북각 무궁화소사해린 덕인처지구대선 만구동성축하진
祝朴大統領九代就任式(축박대통령9대취임식) 松菴 申元三 作 8권 17
有能元首再奉迎 뛰어난 영도력에 9대 대통령으로 다시 취임하니
民主大韓瑞日明 민주주의 대한민국의 서기가 밝아오네.
庶政刷新官紀正 서정쇄신 추진하여 관의 기강이 바로서고
閣僚調整總和成 각료들 적재적소 국민총화 이루었네.
京鄕父老歡呼色 경향 각지 사람들 열렬히 환호하고
內外貴賓祝賀聲 내외귀빈 여러분 축하소리 드높네.
特赦斷行租稅減 특별사면 단행하고 세금을 깎아주며
國家産業共繁榮 국가의 산업 발전 함께 번영하리라.
유능원수재봉영 민주대한서일명 서정쇄신관기정 각료조정총화성
경향부로환호색 내외귀빈축하성 특사단행조세감 국가산업공번영
維新世界(유신세계) 明齋 金壽潤 作 8권 10
韻 : 圓延佺傳還 2首 中 1
無涯宇宙濶更圓 가없는 우주공간 넓고 또 둥글고
發展日新又日延 우리 사는 세상은 날로 발전을 거듭하네.
千里通行如咫尺 천리 길도 지척같이 다니고
萬邦佳麗似偓佺 온갖 아름다운 곳 신선처럼 여행하네.
工星光曙空中循 인공위성 불빛이 하늘을 순환하고
機器自言世上傳 라듸오는 스스로 온갖 말과 소식을 전하네.
入地升天容易事 지하 터널 만들고 하늘을 나는 일 어려운 것 아니니
古今最勝太平還 고금을 막론하고 이런 태평세월 있겠는가.
무애우주활경원 발전일신우일연 천리통행여지척 만방가려사악전
공성광서공중순 기기자언세상전 입지승천용이사 고금최승태평환
維新世界 松菴 申元三 作 8권 11
韻 : 圓延佺傳還 2首 中 2
人間智慧摠方圓 사람의 지혜들이 모두 모여
發展无涯世界延 세계는 끝없는 발전이 이어지네.
陸上通行疑縮地 육상 통행은 축지법으로 다니는 것 같고
空中飛躍比仙佺 신선처럼 하늘에도 떠다니네.
送信言語因機接 먼 곳에 전할 말도 전화기가 대신하고
海外觀光映畵傳 외국의 온갖 풍물 영화관에서 볼 수 있네.
科學倂用新技術 과학과 더불어 신기술을 사용하니
古今物理共循環 고금의 물리가 다함께 돌아가네.
인간지혜총방원 발전무애세계연 육상통행의축지 공중비약비선전
송신언어인기접 해외관광영화전 과학병용신기술 고금물리공순환
哀悼朴大統領逝去(애도박대통령서거) 松菴 申元三 作 8권 71
凶報初聞不勝驚 박대통령 서거 흉보를 처음 듣고 놀라움을 이기지 못했네.
樞星墜落漢陽城 한양성에 추성이 떨어졌구나.
官民稱頌生前業 관민이 모두 생전의 업적을 칭송하고
靑史遺傳死後名 사후에 그 이름을 청사에 길이 남겼네.
領導力量滄海闊 나라를 다스리는 지도역량은 큰 바다처럼 넓고
刷新治績泰山輕 정치의 쇄신 치적은 태산이 오히려 가벼울 정도라.
千秋幽恨憑誰問 천추의 그윽한 한은 누구에게 기대어 물어 볼꼬
寂寞荒陵杜宇鳴 적막한 무덤에 두견이 우는구나.
흉보초문불승경 추성추락한양성 관민칭송생전업 청사유전사후명
영도역량창해활 쇄신치적태산경 천추유한빙수문 적막황릉두우명
국제시장(부산)
第五次共和國(제오차공화국) 誠菴 卜昌圭 作 9권 44
木覓高場漢水東 한강 동쪽 남산이 높은 곳에
經年親友始相同 오래된 친구 비로소 뜻을 함께한다.
林花香日三千里 많은 꽃의 향기가 매일 삼천리에 퍼지고
野麥芳春九十風 꽃피는 봄 석달동안 들판의 보리위에 바람이 부는구나.
畵筆難齊佳景裡 아름다운 경치 속 화필 다듬기 어려운데
寶文創作出凡中 보배로운 글을 지어 뛰어나구나.
共和五次新希望 제오공화국은 새로운 희망이라
時雨適來豫約豊 때맞춰 비 내리니 풍년을 예약하네.
목멱고장한수동 경년친우시상동 임화향일삼천리 야맥방춘구십풍
화필난제가경리 보문창작출범중 공화오차신희망 시우적래예약풍
慶祝全大統領閣下當選(경축전대통령각하당선) 誠菴 卜昌圭 作 9권 29
韻 : 風空通紅同 3首 中 1
受命于天作善風 하늘의 명을 받아 옳은 기풍 일으키니
山晴海晏淨虛空 산은 맑고 바다 빛 선명하여 허공마저 깨끗하네.
卄年報國明星著 이십년간 국가에 충성한 밝은 별이 떠오르니
累日友邦祝電通 우방 국가 축하 전문 여러 날 이어지네.
積蔭重華檀葉茂 짙은 그늘에 다시 꽃피니 박달나무 잎은 무성하고
繁榮正發槿花紅 무궁화 꽃 활짝 피니 번영의길 마땅하리.
就任領導維新策 대통령 취임하면 유신의 정책으로 영도하고
憂樂前程萬姓同 앞날의 걱정과 즐거움 만백성이 함께하리.
수명우천작선풍 산청해안정허공 입년보국명성저 누일우방축전통
적음중화단엽무 번영정발근화홍 취임영도유신책 우락전정만성동
慶祝全大統領閣下就任式(경축전대통령각하취임식) 誠菴 卜昌圭 9권 29
韻 : 風空通紅同 3首 中 2
太極旗揚挾道風 도로에는 태극기 걸려 펄럭이고
廣場祝客立無空 광장에는 입추의 여지없이 축하객 운집했네.
歡迎諸國新聞記 각국의 신문 기자 환영하고
快樂全邦放送通 즐거운 경축행사 온 나라에 방영된다.
奏樂管搖天日白 관현악 연주는 대낮부터 천지를 흔들고
示威砲發夜花紅 시위 축포 불꽃놀이 밤하늘에 붉은 꽃 같다.
官民一體堅盟裡 관민일체 굳은 맹세 속에
武烈文謨昔不同 무관들 문민정부 수립은 예와 같지 않구나.
태극기양협도풍 광장축객입무공 환영제국신문기 쾌락전방방송통
주악관요천일백 시위포발야화홍 관민일체견맹리 무열문모석부동
慶祝全大統領閣下就任式 松菴 申元三 作 9권 30
韻 : 風空通紅同 3首 中 3
國政刷新起整風 국정쇄신하여 바른 기풍 일으키고
宣言素志徹蒼空 평소의 품은 뜻 공포하니 창공을 꿰뚫네.
雄圖勇略千秋赫 웅대한 계획과 용기 있는 지략은 천추에 빛나고
領導力量四海通 영도역량은 사해에 빛나네.
慶祝家家和氣溢 집집마다 경축하여 화기가 넘쳐나고
讚辭面面笑花紅 찬사하는 면면들은 웃음이 활짝 폈네.
排除舊弊紀綱立 지난날의 나쁜 폐습을 없애 기강을 바로 잡고
一體官民信賴同 관민이 일체되어 서로 신뢰한다.
국정쇄신기정풍 선언소지철창공 웅도용략천추혁 영도역량사해통
경축가가화기일 찬사면면소화홍 배제구폐기강립 일체관민신뢰동
光復後 半世紀의 時代相 57
[1 – 다] 世態
國泰民安(국태민안) 明齋 金壽潤 作 9권 18
韻 : 時悲知基期 3首 中 1
聖化正當致治時 옛날 성군처럼 어질고 바른 정치를 하면
太平天下豈存悲 태평천하에 어찌 슬픔이 있겠는가.
官民一體相論詣 관민이 일체되어 서로 상의하기에 이르고
耕讀二件早熟知 주경야독 두 명제(命題)는 내 일찍이 숙지했네.
孝子忠臣半島國 효자충신이 많은 우리나라
英雄達士東方基 영웅과 달사들이 동방의 기틀이네.
西歐文物竝行展 서구문물이 아울러 발전해 나가는데
溫故開新遠遠期 멀고 심오한 바람이야 온고지신이리라.
성화정당치치시 태평천하기존비 관민일체상론예 경독이건조숙지
효자충신반도국 영웅달사동방기 서구문물병행전 온고개신원원기
願國泰民安(원국태민안) 松菴 申元三 作 9권 18
韻 : 時悲知基期 3首 中 2
順風甘雨適其時 순풍과 단비가 때를 맞추어서
倉廩實兮感喜悲 곳간이 가득하니 메말랐던 사람들의 온정이 살아나네.
夜不閉門仁政洽 어질게 정치하면 밤에 문도 안 잠그며
山無盜賊聖恩知 산에는 도적 없으니 성은인 줄 알겠네.
民勤任職盛家業 맡은 바 직분에 백성들 근면하여 가업이 성하고
官守淸廉正國基 관에서 청렴하니 국가기강 바로 서네.
良俗倫綱須獎勵 삼강오륜 좋은 풍속 마땅히 장려해야
康衢煙月必然期 강구연월 태평세월 반드시 도래하리.
순풍감우적기시 창름실혜감희비 야불폐문인정흡 산무도적성은지
민근임직성가업 관수청렴정국기 양속륜강수장려 강구연월필연기
願國泰民安 誠菴 卜昌圭 作 9권 19
韻 : 時悲知基期 3首 中 3
先誠人事待天時 먼저 정성으로 진인사(盡人事)하고 하늘의 때를 기다리며
上帝御前敢訴悲 옥황상제께 감히 슬픔을 호소하네.
海不揚波遐通濟 바다엔 파도가 잔잔해야 멀리 건널 수 있고
山無盜賊戰兢知 산엔 도적떼 없어도 두려워 조심할 줄 안다.
仁門正闢安民宅 덕있는 가문에서 올바름을 먼저 행하면 백성이 편안하고
義路坦平整國基 의로운 길이 평탄하면 국가기강이 정비된다.
好德潤身隣共樂 호덕한 사람 윤기 있어 이웃과 같이 즐기고
羲皇淳俗可爲期 복희씨 순박한 풍속을 가히 기대하리라.
선성인사대천시 상제어전감소비 해불양파하통제 산무도적전긍지
인문정벽안민댁 의로탄평정국기 호덕윤신인공락 희황순속가위기
歎三八線(탄삼팔선) 松菴 申元三 作 10권 35
國土中分立兩區 국토의 가운데가 나뉘어져 양쪽에 정부가 섰는데
夢魂長在鴨江洲 꿈속의 넋은 오랫동안 압록강 변 땅에 있네.
鴈鴻通過西平壤 기러기는 날아서 서평양을 지나가고
日月共明北海州 해와 달은 북쪽 산과바다를 같이 비추고 있네.
留跡親知疲赤治 남은 친지들은 북쪽 공산당 치하에서 괴롭고
失鄕同胞泣孤丘 남으로 내려온 실향동포는 외로이 고향생각에 운다.
融和統一何時見 남북한의 융화통일을 언제나 볼 것 인고
如玉靑春已白頭 옥 같았던 청춘이 이미 흰머리가 되었구나.
국토중분입양구 몽혼장재압강주 안홍통과서평양 일월공명북해주
유적친지피적치 실향동포읍고구 융화통일하시견 여옥청춘이백두
祝새마을(新村)建設 四宜堂 趙南奎 作 4권 39
(忠南 夫餘郡 場岩面 下黃里) 새마을1977년5월호(釜山 東上洞 敬老堂 見)
韻 : 門村昏魂論 4首 中 1
三千萬衆擇生門 삼천만 백성이 살아 갈 길한 문을 택하니
始發當年致富村 처음 시작한 후 올 해에는 부촌이 되었다.
春播何嫌朝露濕 봄에 씨 뿌리면서 어찌 아침이슬에 젖는 것을 싫어하며
秋收不覺夕陽昏 가을에 추수할 때는 저녁 해가 저무는 것도 모른다.
産兒制限從今令 산아제한하는 시행령을 이제부터 내리고
養老恭虔保古魂 어른을 공경하고 부양함은 옛 적의 정신을 보존함이라.
四次維新通遠近 시월유신 4년째가 되니 원근에 다 통하고
官民一體每相論 관민이 일체되어 매 번 서로 상의한다.
삼천만중택생문 시발당년치부촌 춘파하혐조로습 추수불각석양혼
산아제한종금령 양로공건보고혼 사차유신통원근 관민일체매상론
祝새마을(新村)建設 明齋 金壽潤 作 4권 39
丁巳寎望(陽1977년5월2일) 釜山市 東來區 東上洞 敬老堂에서 새마을책
5月号에 漢詩 一首 記載된 걸 보고 내가 그 韻字에 따라서 一首 詩作 吟曰
韻 : 門村昏魂論 4首 中 2
國家事業正開門 나라에서 새마을 사업으로 바르게 문을 여니
谷谷坊坊漸富村 방방곡곡이 점점 부촌이 되어간다.
文學獎培人自悧 학문을 권장하고 북돋우어 사람이 스스로 영리해지고
技能發達世無昏 기능이 발달하여 세상에 어두움이 없어진다.
維新日月比堯舜 시월유신으로 나날이 요순시대 같고
美化江山快瞻魂 아름다워진 강산을 상쾌하게 바라본다.
吾道東方忠孝重 유교를 숭상하는 우리나라가 충효를 중히 여기니
來來不忘四維論 새 시대가 올수록 사유론을 잊지 않는다.
국가사업정개문 곡곡방방점부촌 문학장배인자리 기능발달세무혼
유신일월비요순 미화강산쾌첨혼 오도동방충효중 내래불망사유론
새마을 松菴 申元三 作 4권 40
韻 : 門村昏魂論 4首 中 3
擧國通開受福門 온 나라가 복을 받는 문을 여니
維新豈擇邑與村 시월유신이 어찌 도시와 농촌을 가리겠는가.
民無怠慢家猶給 게으른 백성이 없어지니 집집이 넉넉하고
官務淸廉政不昏 관이 청렴함에 힘쓰니 정치가 어둡지 않다.
謙讓精神仁義性 겸손과 양보하는 미덕이 인의성품이요
協同思想道心魂 협동하는 사상은 도덕의 마음이라.
勤勞必竟退窮乏 부지런히 일하면 결국 궁핍함을 물리칠 것이요
樂在苦中是正論 괴로움 중에 즐거움이 있으니 이것이 정론이라.
거국통개수복문 유신기택읍여촌 민무태만가유급 관무청렴정불혼
겸양정신인의성 협동사상도심혼 근로필경퇴궁핍 낙재고중시정론
새마을(新村) 學松 鞠永祺 作 7권 61
韻 : 門村昏魂論 4首 中 4
其命維新開放門 유신혁명을 통해 문호가 개방되어
舊邦谷谷改成村 옛 시대의 곳곳에는 새마을이 이루어졌다.
校關周設人無眛 학교가 두루 세워져 국민을 깨우치고
電力通音世不昏 전기를 써서 통하는 소리(TV, 라디오)들은 세상을 밝게했다.
拓發營農登治産 땅을 개척하고 기술발전시켜 농사하니 풍년들어 재산이늘고.
飛行賞物勝遊魂 비행기로 세상구경 심신이 즐겁다.
但興倫理間多欠 다만, 윤리의 많은 흠결 그 사이를 파고드니
禮義東方立本論 동방예의지국 우리나라 근본을 세울지라.
기명유신개방문 구방곡곡개성촌 교관주설인무매 전력통음세불혼
척발영농등치산 비행상물승유혼 단흥윤리간다흠 예의동방입본론
光復後 半世紀의 時代相 61
翫月世界-1980년 7월18일 종로2가 제일은행종로지점옆 삼일서적(주인-
김영채)에서 漢詩作法卷末附錄에 권백철 지은 한시 韻을 따라서 지음)
翫月世界(완월세계) 白隱 黃圭欽 作 10권 30
(달 세계를 보다-1969년 인공위성 달 착륙)韻 : 明行橫程成 3首 中 1
懸斡丸球遍照明 둥근 구체 우주 돌아 사방 두루 비추고
人工宇宙健天行 인공위성 끄떡없이 하늘을 난다네.
物情動植無形跡 그 곳 달엔 동식물의 모양과 흔적은 전혀 없고
神秘沙岩自在橫 신비에 쌓여 모래와 암석만이 가로 놓였다네.
書契傳來初有事 유사 이래 인공위성 달 착륙은 처음 있는 일이고
民生以後始開程 사람이 살아온 후 비로소 처음 열리는 신세계네.
珍奇採取何須說 진귀한 월석 채취, 또 무슨 말을 하리오.
立幟凱還告闕成 승리의 기치 달아 지구귀환 알렸다네.
현알환구편조명 인공우주건천행 물정동식무형적 신비사암자재횡
서계전래초유사 민생이후시개정 진기채취하수설 입치개환고궐성
翫月世界 誠菴 卜昌圭 作 10권 31
韻 : 明行橫程成 3首 中 2
美蘇兩側競文明 미소양국 우주경쟁 불붙었고
科學神機月面行 과학기술 놀라워서 달에 가는 인공위성 만들었네.
圈氣脫層身轉輾 대기권 벗어나면 몸은 제멋대로 떠다니고
射船引力路縱橫 우주인력으로 인공위성은 통제가 불능이라.
獸禽花草無生界 금수화초도 없는 달세계에 안착했고
岩石塊砂載返程 월석 싣고 지구 귀환 길 오른다네.
天降智囊開福地 천부재능 과학자들 복된 지구 만들겠고
國財用道大功成 국가재정 이리 쓰면 대성공이라 할만하다.
미소양측경문명 과학신기월면행 권기탈층신전전 사선인력로종횡
수금화초무생계 암석괴사재반정 천강지낭개복지 국재용도대공성
翫月世界 權伯哲(경희대 의예과 초빙강사) 作 9권 23
韻 : 明行橫程成 3首 中 3
地球公轉返斜明 달은 지구를 반사(返斜)하여 밝게 비추는데
宇宙船人一路行 우주선을 탄 사람이 올라가서 다녀오게 되었다.
岩石沙間生物絶 암석사간(岩石沙間)에 生物이 없고
珍珠塊上采旗橫 진기한 달 표면에 기를 꽂았네.
求寶之中初巨擘 인류가 바란 가장 큰 첫 보배이고
開天以後最長程 개천 이래 가장 먼 길이었네.
擧世歡聲迎接裡 온 세상이 환성으로 영접하는데
南洋安着大功成 남양에 안착함으로 큰 공을 이루었다.
지구공전반사명 우주선인일로행 암석사간생물절 진주괴상채기횡
구보지중초거벽 개천이후최장정 거세환성영접리 남양안착대공성
孝昌運動場 三星體育大會 明齋 金壽潤 作 3권 58
(효창운동장 삼성체육대회)
西紀 1976년 10월 12일 土曜日 第9回 三星綜合體育大會를 孝昌運動場에서
擧行하는 것을 구경했다. 여러 가지가 다 기이(奇異)한 것이 初見者이더라.
然이나 그 중에도 또 奇異한 것은 運動場 西便에 設置한 데서 사람이 꽃을
양손에 들고 북소리를 듣고 흔들면 五色이 번득거리면서 온갖 글자와 그림과
또 여러 가지 變色으로 連絡 不絶로 繼續的 十餘個 場所에서 신출귀몰(神出
鬼沒)한 것을 재미있게 보고 글을 一首지어서 吟(카드섹션-편집자 註)
丙辰佳節仲秋天 병진년 좋은 계절 가을에
體育擧行可翫焉 삼성그룹 체육대회를 구경했다.
花舞或書或畵現 꽃이 춤을 추니 혹 글씨가 되기도하고 혹 그림도 되며
鼓鳴一動一安儃 북이 울리니 한번 움직이며 이어 잠잠해지기도 한다.
奇奇色色難分說 여러 기묘한 색깔이 나와 말로 다 할 수 없고
妙妙番番亦變遷 묘하게도 여러번씩 모양이 변하는 구나.
大會萬能何所比 체육대회가 어디에 비할 데 없이 갖가지 재주 다하니
來年必是勝今年 내년의 체육대회는 필시 올해보다 더 좋으리라.
병진가절중추천 체육거행가완언 화무혹서혹화현 고명일동일안천
기기색색난분설 묘묘파파역변천 대회만능하소비 내년필시승금년
世界射擊選手權大會(세계사격선수권대회) 明齋 金壽潤 作 7권 68
泰陵綜合射擊場 第42回世界射擊選手權大會
1978年 9月24日부터 10月5日까지 時惟秋分之節 不寒不熱也(계절이 추분경
이어서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았다)
9月26日陰8月24日에 나는 觀光했다.
서울泰陵之山 有名勝地 佳木 鬱鬱蒼蒼 奇花 到處滿發 溪水潺潺 泳池淸淸
動物園中 禽獸飼育 道路擴張 石灰完塗 淸潔掃地 昔聞各國人 今對各國人
外來人物 個個紳士 射擊之場 累處完設 射銃人士 百發百中 望者心快 看看不厭
觀光之客 不知其數 世界人物 共樂同所 初面之對 語不相通 情則相受 或幄手
而相笑 惑相對而欲言之祭 以通辯으로 相通也
사격장은 서울 태릉의 산에 있는데 유명한 관광지이다.
아름다운 나무들이 울창하고 예쁜 꽃이 여러 곳에 많이 피었다. 계곡의 물이
졸졸 흐르며 연못의 물이 매우 맑다. 동물원에는 동물들을 기르고 있었다.
도로를 확장하여 잘 포장해 놓았고 청소도 깨끗이 했다.
외국인을 듣기만 했는데 오늘 외국인을 대하고 보니 모두가 신사였다.
사격장은 여러 군데에 설치를 했다. 사격선수들이 총을 쏘는데 백발백중으로
잘 맞혀서 보는 사람이 매우 즐거웠고 여러 번 보아도 싫증이 안 난다.
관광객이 부지기수로 많았다.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이 태릉사격장에 와서
서로 즐기는데 처음 보는 사람끼리 서로 말은 통하지 않았으나 정은 서로 주고
받아서 간혹 악수를 하면서 서로 웃기도 하였다.
가끔 상대방과 이야기를 하고 싶을 때에는 통역해주는 사람이 와서 통역을
해주어서 서로 통했다.
서울泰陵世界綜合射擊場 이날 觀光中에 外國人이 우리 老人 부처(夫妻)를
보고 사진(寫眞)을 알기도 펏득 찍어가고 모르기도 찍어가는 外國人이 많았다. 外國人이 本國人 통변(通辯)을 데리고 우리 夫妻 寫眞을 찍자고 간청하면서 住所를 적어주면 寫眞 一部를 보내드리겠다고 사정하길래 寫眞을 찍어갔다.
그래 감사(感謝)하다고 말하면서 紀念品 페난트 一枚를 주길래 받아왔다.
64 光復後 半世紀의 時代相
世界射擊選手權大會 明齋 金壽潤 作 7권 68
韻 : OO昧代在 2首 中 1
東西人物今時對 동서양 인물들을 지금 대하고 보니
個個敏伶兼勇態 모두가 날쌔고 영리하며 용감한 모습이다.
百發百中正貫中 사격은 백발백중으로 정확히 맞히고
一行一止常不昧 한번 움직이고 한번 서는 것이 항상 절도 있네.
英雄出世泰千年 영웅은 오랜 세월을 거쳐 세상에 나오는 법
達士居邦名萬代 달사는 만세토록 나라에서 이름을 날리리라.
日就月將技尤能 일취월장하여 기술이 더욱 능숙해지니
愛民治國何憂在 백성을 사랑하고 나라를 다스림에 무슨 걱정 있으랴.
동서인물금시대 개개민령겸용태 백발백중정관중 일행일지상불매
영웅출세태천년 달사거방명만대 일취월장기우능 애민치국하우재
世界射擊選手權大會 松菴 申元三 作 7권 68
韻 : OO昧代在 2首 中 2
大韓半島泰陵東 대한 반도 우리나라의 태릉에
列强群雄招請對 세계열강의 우수한 사격선수를 초청했네.
競技原頭朝日明 사격경기장에는 아침 햇살이 밝았고
鍊磨亭畔夕陽昧 사격연습장 주변 정자에는 이제 석양이 저물고 있네.
進退氣像尤夫儀 선수들 진퇴의 기상이 더욱 장부의 거동이며
射擊精神國運代 사격정신은 이제 국운이나 마찬가지구나.
連發貫中拍手聲 백발백중의 연발에 박수소리 크니
可知大會親善在 사격대회가 가히 국제친선에 있음을 알겠구나.
대한반도태릉동 열강군웅초청대 경기원두조일명 연마정반석양매
진퇴기상우부의 사격정신국운대 연발관중박수성 가지대회친선재
乘飛行機(승비행기-서울金浦-晋州泗川) 明齋 金壽潤 作 2권 69
1971년辛亥5월23일(음4월29일) 京行還家時乘飛行機(婿 陳勝鉉이 태워줌)
韻 : 先字 3首 中 1
登坐輕航卽向天 자리에 앉으니 비행기가 가벼운 듯 즉시 하늘로 향하니
可知宇宙濶無邊 가히 우주가 넓은 것을 알겠구나.
俗離鳥嶺依依際 속리산과 문경새재가 어렴풋이 보이고
錦水洛東杳杳還 아득히 먼 금강과 낙동강을 바라본다.
滑去江山千里鶻 강산 천리를 송골매처럼 날아
脫來塵土一時仙 티끌 같은 세상을 벗어나 일시에 신선이 되었네.
鞭驪乘轎曾何日 가마타고 말 타면 며칠이 걸리겠나.
起贊當初試究硏 처음에 연구를 잘 했으니 칭찬할 일이라.
등좌경항즉향천 가지우주활무변 속리조령의의제 금수낙동묘묘환
활거강산천리골 탈래진토일시선 편려승교증하일 기찬당초시구연
乘飛行機(又) 明齋 金壽潤 作 2권 68
韻 : 先字 3首 中 2
乘坐空港上向天 비행기에 앉자마자 하늘 위로 향하니
可知宇宙濶無邊 가히 우주가 끝없이 넓은 줄 알겠구나.
飛行心氣全灑落 비행기타고 하늘을 나니 기분이 온전히 맑고
安距席裝絶偓佺 편히 자리에 앉으니 신선처럼 되는구나.
遠視江山萬里暢 강산만리가 멀리 화창하게 보이고
回遊世界一時仙 세계를 떠돌아 일시에 신선처럼 논다.
壯哉快味專於此 대단하구나! 이보다 더한 유쾌한 재미가 어디 있을까
科學到今最勝硏 지금 보니 과학의 연구발달이 놀랍기만 하네.
승좌공항상향천 가지우주활무변 비행심기전쇄락 안거석장절악전
원시강산만리창 회유세계일시선 장재쾌미전어차 과학도금최승연
乘飛行機(又) 明齋 金壽潤 作 2권 69
韻 : 先字 3首 中 3
飛行機內會群仙 비행기 안에 신선이 많이 모였구나.
地上人如天上仙 땅위에 사람이 하늘위에 신선 같다.
生後此遊眞極樂 태어난 후 이와 같은 즐거움은 처음이며
平時何榻勝斯仙 평시에 언제 신선같은 자리에 앉아 볼꼬.
才三宇宙無窮理 천 지 인 우주원리 무궁하고
第一榮光不羨僊 신선 부러워하지 않을 큰 영광이라.
俯看孤雲衆嵥杳 내려다보니 외로운 구름들은 한없이 높이 떠 아득하고
北仙瞬息爲南仙 북쪽 신선이 어느덧 순식간에 남쪽 신선이 되었네.
비행기내회군선 지상인여천상선 생후차유진극락 평시하탑승사선
재삼우주무궁리 제일영광불선선 부간고운중걸묘 북선순식위남선
十月墓祭(시월묘제) 明齋 金壽潤 作 3권 59
年年十月祭先塋 해마다 시월이면 조상의 묘에 제사를 지내는데
其本不忘自古明 근본을 잊지 않음이 자고로 밝았더라.
祖妣雖遐蒙惠澤 조상의 은혜가 점점 멀어질지라도
露霜旣降感心情 그 은덕을 이미 받았으니 마음속에 그 정을 느낀다.
庶羞祗薦前賢禮 옛 성현의 예에 따라 여러 음식을 공손히 차려
淸酌恭抍後裔誠 후손의 정성을 바쳐 맑은 술을 올립니다.
齋戒焚香於謹拜 심신을 깨끗이 하고 향을 피워 삼가 절을 하니
千秋無匱一如行 앞으로도 천추무궁토록 변함없이 제사 드리리.
연년시월제선영 기본불망자고명 조비수하몽혜택 노상기강감심정
서수지천전현례 청작공승후예성 재계분향어근배 천추무궤일여행
원본에는 十月慕(모)祭로 되어 있는데 十月墓(묘)祭로 고쳤음-편집자
男女同等權(남녀동등권) 明齋 金壽潤 作 8권 44
韻 : 陽方行輕亡 3首 中 1
天地元來陰與陽 세상천지 근본은 음양이 아니던가.
萬千理致在斯方 천만가지 이치가 여기에서 비롯됐네.
兩儀和合能成事 양의가 화합해야 만사가 이룩되니
獨掌不鳴豈有行 한손바닥으론 소리 나지 않는 법, 그 무엇도 못한다.
何尊何賤些無異 어느 게 높고 낮고 차이 역시 있겠는가.
同等同扶互莫輕 동등하게 같이 도와 서로를 가벼이 말고 존중하세.
表裏相應常抱負 부부가 서로 호응해야 늘 희망이 있는 법
若離奇則耦隨亡 어느 한쪽 떠나면 배우자도 망한다네.
천지원래음여양 만천이치재사방 양의화합능성사 독장불명기유행
하존하천사무이 동등동부호막경 표리상응상포부 약리기즉우수망
男女同等權 芝山 文炯柱 作 8권 50
韻 : 陽方行輕亡 3首 中 2
群生化出以陰陽 음양의 조화로 뭍 생명체가 출현했고
寒帶地方熱帶方 한대지방이 있으면 열대지방도 있기 마련
於讀於耕男不啻 글 읽고 밭 가는데 어찌 남자만 하는 것이며
治農治産女同行 농사지어 재산증식 아내도 같이한다.
外書顯顯無斯重 부부의 소중함을 외서에선 명백히 말하노니
內側當當莫識輕 아내의 당당함을 경시하지 말지니라.
衣食住居三解決 의식주 세 가지 해결에서
一爲亂動近於亡 한쪽이 난동하면 망할 징조에 가까우니라.
군생화출이음양 한대지방열대방 어독어경남불시 치농치산여동행
외서현현무사중 내측당당막식경 의식주거삼해결 일위난동근어망
男女同等權 松菴 申元三 作 8권 53
韻 : 陽方行輕亡 3首 中 3
乾坤造化始陰陽 천지의 조화이치가 음양에서 비롯됐듯
異性作配固定方 이성을 짝 삼는 건 고정불변 인륜일세.
拘束解除平等彶 남녀유별 구속해제가 평등으로 치닫고
閨門開放自由行 규문이 개방되어 여성들도 자유롭게 다니네.
投票贊反權猶重 찬반투표 참정권 중요하게 행사하고
政黨參與勢不輕 정치소신 정당참여 적지 않은 숫자로다.
男女尊卑君莫說 남녀의 높고 낮음 말할 바가 아니니
人間差別總和亡 인간차별 편협심은 총화를 망친다네.
건곤조화시음양 이성작배고정방 구속해제평등급 규문개방자유행
투표찬반권유중 정당참여세불경 남녀존비군막설 인간차별총화망
地震(지진) 7권 62
1978년 9월 16일(戊午陰八月十四日) 서울에서는 一次地震이 새벽 2시 7분
36초부터 15초 동안 記錄되고 二次地震은 2시 11분 50초부터 10초 동안
繼續, 釜山,木浦,浦項,大田,大邱,淸州,晋州等地에는 强度 3으로 麗水,
蔚山은 强度 2도로
이란 강진(强震) 二萬餘名 死亡
東部--- 7.7度 16일 저녁(韓國時間 17일 午前 零時 38分) 때마침 개기일식
(皆旣日蝕)의 밤에 여진(餘震)이 두時間이나 繼續된 이 强震은 멀리 北京의
中共地震情報센터에서도 관측보고(觀測報告)되었다.
어제 밤 또 지진--이란 東部 地方에서 18일 밤사이 數次例 地動 發生했다.
한국인 피해 없어
(1978년 9월 19일 조선일보)
地中强火自何臻 땅 속에 큰 불이 있어 때도 모르게 지진이 일어나니
輕則驚人重殺人 가벼우면 사람이 놀랄 정도이나 크면 사람을 죽인다.
지중강화자하진 경즉경인중살인
光復後 半世紀의 時代相 69
地震(지진) 明齋 金壽潤 作 7권 63
韻 : 臻神身人眞 2首 中 1
何爲地震猝然臻 어째서 지진은 갑자기 일어날까
難測難言欲問神 예측하여 말하기 어려우니 신에게 묻고 싶네.
沈水游魚被自慌 깊은 물속 고기가 피해입어 다급하고
高枝宿鳥危其身 높은 나뭇가지에 잠자던 새가 위급하구나.
多年安定三千里 삼천리강토가 오랫동안 안전했는데
不意大驚百萬人 불의에 지진이 있어 백만인이 놀랐구나.
天愛蒸民布令下 하늘이 우리 백성을 사랑해 이 땅을 안정케 했나니
可知錦繡江山眞 금수강산이 참으로 좋은 것을 가히 알겠구나.
하위지진졸연진 난측난언욕문신 침수유어피자황 고지숙조위기신
다년안정삼천리 불의대경백만인 천애증민포령하 가지금수강산진
地震 松菴 申元三 作 7권 64
韻 : 臻神身人眞 2首 中 2
地震忽然半夜臻 지진이 한 밤중에 갑자기 일어나니
安眠罷起顫心神 단잠을 깨고 일어나 심신이 놀라 떨었네.
林間宿鳥驚危夢 숲에서 잠자던 새는 꿈을 깨어 놀라고
枕上睡翁縮懼身 잠자던 노인은 두려워서 몸이 오그라들었네.
惟恐姦邪侵一國 간사한 기운이 나라를 침범해(지진) 공포에 떨게 하니.
却疑異變及諸人 이변이 사람에게 미치는 두려움을 물리쳐야겠다.
東邦槿域三千里 우리나라 무궁화 삼천리에
只願總和各守眞 다만 원하노니 각자 분수를 지켜 모두 화합해야하리.
지진홀연반야진 안면파기전심신 임간숙조경위몽 침상수옹축구신
유공간사침일국 각의이변급제인 동방근역삼천리 지원총화각수진
偶吟(우음-우연히 읊다) 松菴 申元三 作 7권 54
韻 : 春新塵人伸 2首 中 1
甲午更張度幾春 갑오경장 일어난 지 몇 년이나 흘렀을까
洋風一到世態新 서양문물 밀려와서 세태가 달라졌네.
地轉空飛登皓月 자전하는 지구를 떠나 인공위성이 달에 가고
山移水運起紅塵 산 옮기고 물길 내어 세속 풍진 일으키네.
古傳禮樂疎昏局 대대로 이어오던 옛 풍습이 사라지니 혼탁함은 더해가고
近代文明熟醉人 복잡하고 얄팍한 근대문명 번거롭고 어지럽네.
莫恨娑婆無秩序 사바세계 무질서를 한탄할게 뭐 있겠나.
哂傾白酒皺眉伸 찡그린 얼굴로 소주잔 기울이며 자조나 할 수밖에
갑오경장도기춘 양풍일도세태신 지전공비등호월 산이수운기홍진
고전예악소혼국 근대문명숙취인 막한사바무질서 신경백주추미신
和松菴韻(화송암운-偶吟) 明齋 金壽潤 作 7권 56
(송암선생의 우음의 운에 화답) 韻 : 春新塵人伸 2首 中 2
淸凉氣候勝花春 꽃피는 봄날 보다 맑은 가을이 더 낫다고
登苑與君問答新 남산공원에서 함께 대화했던 일이 더욱 새롭네.
霖雨旬來消酷熱 열흘간의 장마 비로 무더위는 식었고
和風一起掃紅塵 온화한 바람 한번 일면 홍진도 쓸려가겠지.
平生願對詩文士 한평생 고문현사 만나길 바래왔는데
今日相逢德老人 오늘에야 덕이 있는 노옹을 만났구려.
錦繡江山中腹地 금수강산의 한 복판인 서울에서
無窮景物無窮伸 무궁한 자연경관 마음껏 즐겨보세.
청량기후승화춘 등원여군문답신 임우순래소혹열 화풍일기소홍진
평생원대시문사 금일상봉덕노인 금수강산중복지 무궁경물무궁신
憂世韻(우세운) 松菴 申元三 作 8권 24
(세상을 근심하여 지음)
檀君聖業五千年 단군 성업 오천년에
禮儀東方鎖黑煙 동방예의지국 우리나라에 검은 연기 에둘렀네.
道德精神消入地 도덕 정신은 땅속으로 사라지고
虛榮奢侈達乎天 허영 사치는 하늘까지 닿았네.
每思堯舜康衢月 매번 요순시대 태평세월 떠올리고
回顧許由洗耳川 허유가 潁水(영수)에서 귀 씻었던 일 회고한다.
暴力詐欺狂舞裡 폭력사기가 미친 듯 춤추는 험한 세상
善良人士豈安眠 선량한 사람들이 어찌 편히 잠을 잘까.
단군성업오천년 예의동방쇄흑연 도덕정신소입지 허영사치달호천
매사요순강구월 회고허유세이천 폭력사기광무리 선량인사기안면
輓(만) 明齋 金壽潤 作 2권 67
良甫面 佳樂洞 陜川 李乙星大人 九十五歲
仁人必壽如今古 예나 지금이나 어진사람은 오래 사는 데
七十猶稀況九五 칠십이 드문데 하물며 구십오세 이시니.
家産曾傳嗣子孫 가산은 자손에게 잘 물려주었으니
黃禾八月登仙府 벼가 누렇게 익는 시절좋은 팔월에 신선세상에 오르소서.
인인필수여금고 칠십유희황구오 가산증전사자손 황화팔월등선부